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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요구안 누구를 위한 것인가
간협, 성명서 통해 대안 제시
기사입력 2000-09-21 오전 09:52:52
대한간호협회는 의사들의 강경 재폐업에 따른 간호계의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18일 오후 6시 긴급이사회를 열고 간호계의 입장을 재정리했다. 또 대한의사협회가 지난달 31일 밝힌 대정부 요구안의 부당함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성명서를 채택했다.
김화중 회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최근 급박하게 돌아가는 사태추이를 설명하고 "간협이 입장을 분명히 하는 것이 병원에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하는 간호사를 위하고 국민의 건강과 편의를 위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특히 폐업사태 장기화로 병원 간호사들의 고충이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앞으로 사태 추이를 지켜보며 국민 편에 서서 간호계의 입장을 지속적으로 표명해 나가기로 했다.
◆◆ 의협 안 부당성 지적
간협은 이날 채택한 성명서를 통해 지난달 31일 의협이 요구한 12개 항목 가운데 △의료발전특별위원회 구성시 부위원장과 위원 수 50% 이상을 의협이 추천한 자로 구성할 것 △요양기관협의체 대표를 의협회장으로 선임할 것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각종 위원 구성시 의사를 50% 이상으로 구성할 것 △보건의료정책실 신설시 실장을 의사로 선임할 것 △행정고시 내 의무직을 신설할 것 등 5개 항목에 대해 부당함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했다.<성명서 참조>
간협은 특히 의협의 이같은 요구는 환자들을 볼모로 자신들의 요구만을 관철시키려는 의도이므로 국민들도 납득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항목별 대안제시를 통해 어느 것이 국민의 건강과 편의를 위한 것인지 대국민 홍보 작업을 적극 벌여 나가기로 했다.
◆◆ 병원 간호사 고충 심화
의사들의 폐업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대형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들은 병원 환자들을 설득하느라 온종일 애를 태우는가 하면 월급도 제때 지급되지 않아 생활고를 겪는 등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또 중소병원 간호사들은 추석연휴까지 반납하며 환자들을 간호하느라 피로가 누적되고 있어 병원 근무 간호사를 위한 병원들의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ㅈ병원에서 근무하는 K간호사는 "두 달여 째 의사들이 파업을 하고 있는 바람에 검사가 밀리고 약처방을 받지 못한 입원 환자들이 찾아와 항의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환자들을 설득하느라 하루를 버티기가 힘들지경"이라고 말했다.
K간호사는 또 "누구들 싸움에 누구 등쌀이 터지는지 모르겠다"며 "애꿎은 간호사만 고생"이라고 말하고 "힘들게 고생하지만 월급은 안나오고 파업한 의사들에게만 본봉을 지급하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ㅎ병원에 근무하는 S간호사는 "외래 환자들이 크게 줄어 휴가라도 가야할 지경이지만 아픈 환자들을 두고 떠난다는 생각은 결코 해본 적이 없다"며 "항상 바쁘게 쫒기며 일했는데 이제서야 제대로 된 간호서비스를 환자들에게 제공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ㅅ중소병원 K간호사는 "대형병원 간호사들은 의사들 폐업이다 뭐다해서 쉬고 있다고들 하는데 정작 중소병원 간호사들은 폐업 이후 하루도 쉬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추석연휴도 반납했다"며 "특히 의약분업에 대비해 각층마다 있던 간호사실을 한층으로 모았는데 종합병원으로 갈 수 없는 환자들이 몰려 간호사들이 온종일 위 아래층을 오르내리며 환자를 보느라 더 정신이 없다"고 말해 의약분업과 의사 폐업으로 인한 문제가 비단 의사 뿐 아니라 간호사에게까지 전가되고 있음을 반증했다.
◆◆ 의료계 대정부 공세 강화
보건복지부는 대체조제 엄격 적용 등 약사법의 부분 개정을 신중히 검토중이나 의료계의 전면 재개정 요구와 거리가 있고 전제조건에 대한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아 양측의 대화 재개는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의협 의쟁투는 28일까지 구속자 석방, 정부의 사과 등 특단의 조치가 없을 경우 다음달 6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의협은 또 그동안 파업에 참여하지 않았던 중소병원 소속 의사들까지 참여시키기 위해 24일 중소병원 봉직의 대표자협의회를 열기로 하는 등 대정부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의사와 정부간 대화가 계속 진척되지 않을 경우 진료가 모두 마비되는 최악의 의료대란이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백찬기 기자 ckback@koreanurse.or.kr
◆◆ 성 명 서 ◆◆
대한의사협회의 '대정부 요구안'에 대한 대한간호협회의 입장
대한의사협회가 8월 31일 발표한 대정부 요구안은 국민을 배제시킨 의사만을 위한 보건의료정책안이므로 본회는 다음과 같이 부당함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바이다.
1. 의료발전특별위원회를 구성함에 있어 부위원장과 위원 수의 50%이상을 의협이 추천한 의사로 구성해야한다는 제안은 부당하다.
의료발전특별위원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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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중 회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최근 급박하게 돌아가는 사태추이를 설명하고 "간협이 입장을 분명히 하는 것이 병원에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하는 간호사를 위하고 국민의 건강과 편의를 위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특히 폐업사태 장기화로 병원 간호사들의 고충이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앞으로 사태 추이를 지켜보며 국민 편에 서서 간호계의 입장을 지속적으로 표명해 나가기로 했다.
◆◆ 의협 안 부당성 지적
간협은 이날 채택한 성명서를 통해 지난달 31일 의협이 요구한 12개 항목 가운데 △의료발전특별위원회 구성시 부위원장과 위원 수 50% 이상을 의협이 추천한 자로 구성할 것 △요양기관협의체 대표를 의협회장으로 선임할 것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각종 위원 구성시 의사를 50% 이상으로 구성할 것 △보건의료정책실 신설시 실장을 의사로 선임할 것 △행정고시 내 의무직을 신설할 것 등 5개 항목에 대해 부당함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했다.<성명서 참조>
간협은 특히 의협의 이같은 요구는 환자들을 볼모로 자신들의 요구만을 관철시키려는 의도이므로 국민들도 납득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항목별 대안제시를 통해 어느 것이 국민의 건강과 편의를 위한 것인지 대국민 홍보 작업을 적극 벌여 나가기로 했다.
◆◆ 병원 간호사 고충 심화
의사들의 폐업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대형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들은 병원 환자들을 설득하느라 온종일 애를 태우는가 하면 월급도 제때 지급되지 않아 생활고를 겪는 등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또 중소병원 간호사들은 추석연휴까지 반납하며 환자들을 간호하느라 피로가 누적되고 있어 병원 근무 간호사를 위한 병원들의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ㅈ병원에서 근무하는 K간호사는 "두 달여 째 의사들이 파업을 하고 있는 바람에 검사가 밀리고 약처방을 받지 못한 입원 환자들이 찾아와 항의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환자들을 설득하느라 하루를 버티기가 힘들지경"이라고 말했다.
K간호사는 또 "누구들 싸움에 누구 등쌀이 터지는지 모르겠다"며 "애꿎은 간호사만 고생"이라고 말하고 "힘들게 고생하지만 월급은 안나오고 파업한 의사들에게만 본봉을 지급하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ㅎ병원에 근무하는 S간호사는 "외래 환자들이 크게 줄어 휴가라도 가야할 지경이지만 아픈 환자들을 두고 떠난다는 생각은 결코 해본 적이 없다"며 "항상 바쁘게 쫒기며 일했는데 이제서야 제대로 된 간호서비스를 환자들에게 제공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ㅅ중소병원 K간호사는 "대형병원 간호사들은 의사들 폐업이다 뭐다해서 쉬고 있다고들 하는데 정작 중소병원 간호사들은 폐업 이후 하루도 쉬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추석연휴도 반납했다"며 "특히 의약분업에 대비해 각층마다 있던 간호사실을 한층으로 모았는데 종합병원으로 갈 수 없는 환자들이 몰려 간호사들이 온종일 위 아래층을 오르내리며 환자를 보느라 더 정신이 없다"고 말해 의약분업과 의사 폐업으로 인한 문제가 비단 의사 뿐 아니라 간호사에게까지 전가되고 있음을 반증했다.
◆◆ 의료계 대정부 공세 강화
보건복지부는 대체조제 엄격 적용 등 약사법의 부분 개정을 신중히 검토중이나 의료계의 전면 재개정 요구와 거리가 있고 전제조건에 대한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아 양측의 대화 재개는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의협 의쟁투는 28일까지 구속자 석방, 정부의 사과 등 특단의 조치가 없을 경우 다음달 6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의협은 또 그동안 파업에 참여하지 않았던 중소병원 소속 의사들까지 참여시키기 위해 24일 중소병원 봉직의 대표자협의회를 열기로 하는 등 대정부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의사와 정부간 대화가 계속 진척되지 않을 경우 진료가 모두 마비되는 최악의 의료대란이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백찬기 기자 ckback@koreanurse.or.kr
◆◆ 성 명 서 ◆◆
대한의사협회의 '대정부 요구안'에 대한 대한간호협회의 입장
대한의사협회가 8월 31일 발표한 대정부 요구안은 국민을 배제시킨 의사만을 위한 보건의료정책안이므로 본회는 다음과 같이 부당함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바이다.
1. 의료발전특별위원회를 구성함에 있어 부위원장과 위원 수의 50%이상을 의협이 추천한 의사로 구성해야한다는 제안은 부당하다.
의료발전특별위원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