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10-24 오전 11:56:51

　입원환자들이 병원에서 제공하는 검사안내문의 내용이나 약물복용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환자의 건강정보문해력 수준을 고려한 교육자료 개발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는 홍인화 진주의료원 간호사의 간호학 석사학위논문(경상대) `입원환자의 건강정보문해력에 관한 연구'에서 밝혀졌다. 일개 종합병원에 입원한 40세 이상 환자들을 대상으로 언어적 건강정보문해력과 기능적 건강정보문해력을 측정했다. 건강정보문해력이란 의료와 관련된 결정을 스스로 내리는데 필요한 건강정보 및 서비스를 제대로 얻고, 처리하고, 이해하는 능력을 말한다.

　첫째, 언어적 건강정보문해력을 측정하기 위해 연구 대상자들에게 66개 단어를 제시하고 `정확히 안다' `잘 모른다' `모른다'로 응답하도록 했다. 그 결과 언어적 건강정보문해력은 평균 36.03점(66점 만점)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대상자의 97.5%가 중학교 1∼2학년 수준 이하의 건강정보문해력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자의 90% 이상이 정확히 안다고 응답한 단어는 변비증, 치질, 알코올중독 등이었다. 60%∼80%가 정확히 안다고 한 단어는 알약, 처방전, 알레르기성, 황달, 응급 등이었다.

　반면 감염, 암, 투약, 칼로리, 복용량, 병원균, 당뇨병, 간염 등은 30%∼50%만이 정확히 안다고 응답했다. 칼륨, 도말, 헤르페스 등을 알고 있는 응답자는 10% 미만이었다.

　둘째, 연구 대상자들의 기능적 건강정보문해력은 평균 9.62점(17점 만점)으로 나타났다. 병원에서 실제 사용하는 투약지침, 약 봉투 안내문, 검사안내문 등을 보여주고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인했다.

　그 결과 약물의 유효기간, 정상 혈당수치 등에 대해선 70% 이상이 제대로 이해했다. 반면 약물 복용 횟수와 시간 등에 대한 설명은 40%만이 이해했다. 남성, 교육수준이 높은 사람, 배우자가 있는 사람, 직업이 있는 사람들의 기능적 건강정보문해력이 높게 나타났다.

　홍인화 간호사는 “입원환자들의 건강정보문해력 수준에 맞춰 친숙한 단어 위주로 안내문과 교육자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미기자  jmkim@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