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12-06 오후 15:04:06

경력개발 프로그램에 참여한 간호사들은 자신이 차별화된 전문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역할모델로 인정받았다는 데 자부심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박광옥 국립순천대 간호학과 교수팀의 논문 `간호사들의 경력개발 프로그램 참여 경험'에서 밝혀졌다. JKAN 2011년 10월호에 게재됐다. 서울 일개병원 경력개발 프로그램(career ladder program)에 참여해 단계향상(승단)을 경험한 간호사들을 심층 면담했다.
　
경력개발 프로그램은 실무, 교육, 평가, 승진, 보상 등이 유기적으로 연관된 통합인사관리 시스템이다. 이번 연구에서 대상이 된 병원은 경력단계를 4단계로 나눠 운영하고 있으며, 엄격한 기준에 맞춰 승단시키고 있고, 승단된 간호사들에게는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경력개발 프로그램에 참여한 간호사들은 자신이 차별화된 전문가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간호사로서 정체성이 강화되고, 자신의 간호철학에 힘이 실리고, 업무수행 능력이 향상되고, 간호에 대한 통찰력과 노련함이 생겼다고 밝혔다. 좋은 간호결과를 얻기 위해 과학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보다 주도적으로 업무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경력개발 단계가 향상된 간호사들은 자신이 역할모델로 인정받았다는 기쁨과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 태도와 언행에서 성숙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게 됐으며, 자아 이미지 형성에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경력개발 프로그램에 대해선 열정적인 간호사에게 주어지는 기회이며, 간호사를 객관적으로 인정해 주는 유용한 제도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경력개발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로 결정하기까지는 두려움도 느꼈고 망설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력개발 단계가 향상된 후에는 역할 확대와 책임감으로 인해 부담을 느끼기도 했다.
　
박광옥 교수는 “경력개발 프로그램을 한국 간호현장에 토착화시키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면서 “경력개발 프로그램이 간호사의 직무만족도, 환자 만족도, 조직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는 사실을 널리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jlee@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