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2-06-26 오후 13:22:50

언어적 의사소통을 할 수 없는 중환자들의 통증사정을 위한 한국형 중환자 통증사정도구(CNPS : Critical Care Non-verbal Pain Scale)가 개발됐다.
　
이는 중환자간호사회에서 병원간호사회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아 진행한 연구 `중환자 통증사정도구 개발'에서 제시됐다. 책임연구자는 최은희 한국성서대 간호학부 조교수이며, 연구결과는 임상간호연구 2012년 4월호에 실렸다.
　
현재 임상에서 언어적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중환자의 통증사정도구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도구는 얼굴표정으로 사정하는 FPS(Faces Pain Scale)이다. 얼굴표정, 신체움직임, 근육긴장도, 기계호흡의 순응도 등 다차원적 방법을 이용한 통증사정도구 CPOT(Critical Care Pain Observation Tool)와 BPS(Behavioral Pain Scale)도 활용되고 있다.
　
연구팀은 “FPS는 얼굴마비 환자나 주름이 깊게 파인 환자에게 사용할 때 한계가 있고, 외국 도구를 번역한 CPOT와 BPS는 문화적 배경과 언어 표현의 차이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한국인의 통증을 사정하는데 가장 적합한 도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국내외 통증사정도구를 토대로 한국형 중환자 통증사정도구(CNPS)를 개발했다. △얼굴표정 △신체반응 △기계호흡 순응도(기관 내 삽관 환자) 또는 언어반응(발관 환자)의 총 3개 항목, 12개 문항으로 구성됐다.
　
한국인이 통증을 표현할 때 흔히 사용하는 어휘를 이용해 문항을 기술했다. 3점 척도로 점수가 커질수록 통증정도가 심한 것을 의미한다.
　
임상경력 20년 이상의 중환자실 간호관리자로 구성된 전문가 그룹으로부터 내용타당도를 검증받았다. FPS와 비교 측정해 공인타당도를 검증했으며, 신뢰도와 변별도 검증도 마쳤다. 통증사정도구를 직접 사용해본 간호사들은 문항 내용을 이해하기 쉽고, 환자에게 적용하기 편리하다고 평가했다.
　
연구팀은 “외국에서 개발된 기존의 통증사정도구로는 한국인에게 맞는 의미 있는 해석을 내리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한국형 통증사정도구가 중환자 통증간호의 질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숙현기자  shkim@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