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6-12-07 오전 08:50:35

　세계보건기구(WHO) 서태지역 간호지도자회의가 호주 시드니에서 11월 28～30일(현지시각) 열렸다.

　간호지도자회의에는 34개국이 참가했으며, 각국 대표 12명과 WHO 간호협력센터 대표들이 모였다. 우리나라에서는 김조자 대한간호협회장, WHO 간호협력센터인 연세대 간호대학의 이원희 학장과 유일영 교수가 참석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WHO가 추진 중인 보건의료 인적자원 전략의 하나인 `간호발전 5개년 계획'을 중점적으로 검토했다. 간호발전 계획의 4대 핵심목표는 △간호인력 개발 △간호사 근무환경 개선 △간호사 계속교육과 훈련 △간호 관련 법.제도 강화이다. 각 목표별로 전략적 활동계획을 점검하는 작업이 심도 있게 이뤄졌다.

　무엇보다 간호인력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세계적으로 해외취업을 통한 간호사의 국가 간 이동이 활발해지고 있고, 각 나라마다 인력부족 문제가 심각한 만큼 효과적으로 대처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간호사들이 이직하지 않고 오래 근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적정간호인력 확보 등 안전한 근무환경을 만드는데 주력해야 한다는 데도 이견이 없었다. 변화하는 시대 흐름에 발맞춰 간호사들이 최신 지식과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교육시키고 훈련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힘써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국민들에게 안전하고 수준 높은 간호를 제공하려면 간호 관련 법과 제도가 충분히 뒷받침돼야 하며, 이를 위해 간호 리더십과 정치적 영향력을 키워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번 회의에서는 `감염관리'와 `재해간호'를 주제로 한 강연과 토론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감염관리 분야에서는 사스(SARS)와 조류독감 같은 전염병의 재앙으로부터 인류를 보호하기 위한 전략이 논의됐다. 사스 위기에 성공적으로 대처한 홍콩의 사례가 발표됐으며, 국가 간 네트워크 구축과 정보교류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재해간호 분야에서는 재해예방을 위한 간호 리더십이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이 자리에서 김조자 대한간호협회장이 `재해관리에서의 간호 리더십' 주제로 강연을 했다. 김 회장은 한국에서의 재난상황과 간호활동에 대해 소개하면서 “간호사를 위한 재해간호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 실시하고 있으며, 간호협회가 재난안전네트워크 회원단체로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재해 상황에서 간호사가 핵심역할을 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전문간호인력을 교육시키는데 힘써야 하며, 재해관리 정책결정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간호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정부와 민간단체, 국가와 국가 간의 재해관리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협력연구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규숙 기자 kschung@koreanurse.or.kr

정규숙  kschung@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