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환자들은 병원에서 제공하는 입원생활 안내문과 같은 의료정보용 인쇄매체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으며, 제시된 어휘가 매우 어렵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김유정 동아대의료원 간호사의 간호학 석사학위논문(동아대) `노인환자의 의료정보용 인쇄매체에 대한 가독성과 이해도'에서 밝혀졌다.
일개 상급병원에 입원중인 60세 이상 노인환자들을 대상으로 의료정보용 인쇄매체(입원생활 안내문, CT 조영제 사용동의서)의 가독성과 이해도를 일대일 면담을 통해 조사했다. 어휘 난이도를 1∼7등급으로 분류했으며, 등급이 높을수록 어려운 어휘다.
연구결과 노인환자들은 안내문과 동의서에 사용된 어휘 280개 중 67개(39%)를 어렵다고 인식했다. 특히 `조영제' `적출물' `불가항력적' `CT' `급속주입' `시술' `우발적사고' `서면' `경미한' `오물처리실' 순으로 어렵다고 인식했다. `조영제'와 같은 전문용어(5등급 어휘)의 경우 응답자의 70%가 어렵다고 응답했다.
의료정보용 인쇄매체에 대한 노인환자들의 이해도는 1.95점(5점 만점)으로 매우 낮았다.
연구자는 노인 환자들에게 입원생활 안내문과 CT 조영제 사용동의서를 읽게 한 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질문을 했다. 그 결과 노인환자의 대부분이 인쇄매체에 안내되어 있는 내용과 다른 대답을 해, 이해도가 매우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침대에서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진단서와 입원확인서 등의 서류를 언제까지 신청해야 하는지, 외출은 몇 시간 가능한지, CT 조영제를 사용했을 때 부작용이 높은 사람의 유형 등의 질문에 대해선 노인환자의 70% 이상이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
안내문과 동의서에 쓰인 어휘를 어렵게 느껴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할 경우 전체 내용에 대한 이해도 역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유정 간호사는 “노인환자 대상 의료정보용 인쇄매체를 제작할 때에는 가급적 쉬운 어휘를 사용하고, 전문적 용어를 쓸 때에는 추가 설명을 덧붙여야 한다”면서 “간호사들이 직접 내용을 쉽게 풀어서 반복 설명해주는 것도 노인환자의 이해도를 높이는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정미기자 jmkim@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