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4-25 오전 09:15:52

◇ 김은정-김현정-김민정-김지영-김미경 순

◇ 나 홀로 쓰는 이름 가진 회원 21.8%

◇ 연령대별로 선호하는 이름 특성 뚜렷

　우리나라 간호사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같이 쓰고 있는 이름은 `김경희'이며 무려 224명이 동명이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간호사 중 1명 이상이 같은 이름을 쓰고 있는 경우는 8만462명으로 78.2%에 해당했다.

　이같은 사실은 2006년도 대한간호협회 회원으로 가입한 간호사 10만2902명(여자)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밝혀졌다. 회원의 연령 분포를 보면 20대 44.6%, 30대 29.6%, 40대 14.5%, 50대 8.3%, 60대 이상 3.0%였다. 남자 회원 717명은 대상에서 제외했다. 데이터 분석 작업은 대한간호협회 전산팀에서 했다.

　△동명이인 1～23위=동명이인 중 가장 많은 이름은 `김경희'(224명)로 나타났다. 2～10위는 김은정(218명), 김현정(213명), 김민정(199명), 김지영·김미경(각 198명), 김미영(189명), 김미정(186명), 김정희(184명), 김현주(182명) 순으로 분석됐다.

　다음으로 김현숙(181명), 김은경(178명), 김은영(176명), 이경희(170명), 이은주(164명), 이은정·김은주(각 160명), 김영희(159명), 김은희(158명), 김선희(155명), 김정숙(154명), 김수진(143명), 김미숙(141명) 순이었다.

　△연령대별 같은 이름=연령대별로 확인된 동명이인 상위순위는 다음과 같다. 20대에서는 김민정(123명)이 가장 많았다. 이어 김현정(114명), 김지영(110명), 김은정(103명), 김지혜(88명), 김지현(86명), 김수진(85명), 김은영·이은정(각 84명) 순이었다.

　30대에서는 `김은정'과 `김미경'(각 90명)이 1위였다. 다음으로 김경희(79명), 김미영·김현주(78명), 김현정(77명), 김은경(75명), 김은영·김은주(각 70명)였다.

　40대에서는 `김미숙'(57명)이 가장 많았다. 김미경(54명), 김경희(49명), 김현숙(48명), 이경희(46명), 김경숙(44명), 김정숙(42명), 김정희(37명), 김은희(34명) 순으로 나타났다.

　50대에서는 `김영희'(35명)가 1위였다. 김영숙·김정숙(각 33명), 이영숙(27명), 김현숙(26명), 김정희(25명), 박영숙(24명), 이명숙(22명), 이영희(21명) 순이었다.

　60대 이상에서는 `김정자'(22명)가 가장 많았다. 이영자·김영자(각 17명), 이정자(14명), 김정숙(13명), 이정숙·박영자(각 12명), 김영숙(11명), 김순자(10명) 순으로 나타났다.

　△시대별 이름 특성=각 연령대별 동명이인 상위순위(1～9위)를 놓고 보면 시대마다 선호했던 이름의 경향을 엿볼 수 있다.

　우선 60대 이상에서는 `정자-영자'가 많았다. 50대로 내려오면 `영숙-영희'가 많은 가운데 `정숙-현숙-명숙' 처럼 `숙'으로 끝나는 이름이 주를 이뤘다. 40대에서는 `미숙-현숙-경숙-정숙'이 많은 가운데 `경희-정희-은희' 처럼 `희'로 끝나는 이름도 많았다.

　30대에서는 `은정-은경-은영-은주'가 많은 가운데 `미경-미영' `현주-현정'이 나타났다. 20대 이름으로는 `민정-현정-은정'과 함께 `지영-지혜-지현'이 많았다.

　△김씨·이씨 35.9%=간호협회 회원 중 가장 많은 성씨는 김 씨(21.3%, 2만1904명)와 이 씨(14.6%, 1만5036명)로 35.9%를 차지했다. 이어 박(8.4%), 정(5.1%), 최(4.8%), 조(3.0%), 강(2.6%), 장·임·윤(각 2.0%) 씨 순으로 많았다. 이어 1% 이상을 차지한 성은 신, 유, 오, 서, 권, 한, 전, 송, 안, 황, 양, 홍, 문 씨 순으로 나타났다.

　단 한 명이 쓰고 있는 희귀한 성으로는 궁, 궉, 규, 근, 내, 당, 대, 빙, 수, 아, 애, 종, 치, 화 씨가 있었다.

　△나 홀로 이름=동명이인이 없는 이름은 21.8%(2만2440명)로 확인됐다. 전산초 전 대한간호협회장(간협신보 초대사장), 김모임 전 보건복지부 장관, 김화중 전 보건복지부 장관, 김조자 대한간호협회장, 윤종필 장군(국군간호사관학교장)과 같은 이름을 쓰고 있는 회원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민번호까지 같은 인연=이름이 같으면서 주민등록번호 앞자리 여섯 개 숫자까지 같은 간호사들이 있었다. 모두 229건이었다. 이중 대부분(227건)은 각 주민등록번호(앞자리) 당 이름이 같은 사람이 2명씩이었다. 나머지 2건의 경우에서는 각각 이름이 같은 3명의 간호사가 같은 번호를 사용하고 있었다. 만약 이들이 실제 생년월일까지 같다면 매우 특별한 인연인 셈이다.

정규숙기자  kschung@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