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1-07-05 오전 09:02:56

앞으로 간호사 국가시험은 시험과목을 통합해 나가는 방향으로 개선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이는 국가시험이 간호현장에서 요구하는 실무능력과 자질을 갖춘 간호사를 가려내는 평가도구로서의 제 역할을 해내기 위해선 현행 시험방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또 8개 과목으로 나눠 실시되고 있는 기존 시험방식은 과목간 내용이 중복되고 운영상 효율성도 떨어지는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대한간호협회는 국가시험 과목 통합방향 설정을 위한 연구발표회를 지난달 28일 연대 간호대학 진리관에서 열고 간호학계의 폭넓은 의견을 수렴했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대한간호협회 용역연구인 간호사 국가시험 과목 통합을 위한 연구결과 2편을 이숙자 고대 간호대학장과 송지호 국립의료원간호대학장이 각각 발표했다.

연구결과 간호대학 교수 10명 중 8명 이상이 국가시험 과목을 통합하는데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숙자 학장은 Ř년제 대학 교수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2.6%가 통합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고 밝혔으며, 송지호 학장은 3년제 대학 교수의 경우 85%가 통합의 필요성에 동의했다"고 발표했다.

시험과목 통합은 과목간 같은 내용이 중복돼 있는 부분을 최소화 하고, 간호학생들의 통합적 사고능력을 길러주고, 간호사가 되어 현장에 배치됐을 때 문제해결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필요한 것으로 설명됐다.

이숙자 학장은 교과목 통합의 기본방향으로 학습목표별 직무분석, 간호진단, 간호과정·간호대상자·간호목표, 간호표준과 전공영역, 간호표준·간호대상자·간호목표, 다면적 측면을 고려한 통합 등 6가지 방안을 제시하고 각각의 근거와 문제점을 설명했다.

송지호 학장은 인간욕구이론을 기본틀로 해 건강유지 증진, 생리적 통합과 간호, 사회심리적 통합과 간호, 간호환경과 안전 등 4개 영역으로 구성된 통합교육과정안을 제시했다.

연구결과 발표에 이어 이향련 경희대 간호과학부 교수, 전시자 적십자간호대학 교수, 박광옥 서울중앙병원 간호팀장이 지정토론자로 나와 의견을 밝혔다.

이향련 교수는 간호사 직무기술서가 국가시험 및 간호학 학습목표에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전시자 교수는 국가시험 개선방향과 추진일정 등을 담은 청사진이 제시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광옥 간호팀장은 신규간호사의 실무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선 대학과정동안 현장감 있는 교육·훈련의 기회가 충분히 주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한간호협회는 간호사 국가시험 발전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특별사업위원회로 '간호분과시험위원회(위원장·김조자)'를 운영하고 있다. 위원회에서는 현행 국시제도를 검토하고 시험과목 통합방안 등의 개선책을 마련하는데 힘쓰고 있으며, 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및 대한간호학회와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정규숙 기자 kschung@nursenews.co.kr

정규숙  kschung@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