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0-09-23 오전 10:30:02

앞으로 4년제 대학 졸업 간호사의 경우 교직과정을 이수한 후 20학점을 취득한 사람만이 양호교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게 된다. 전문대학의 경우는 현행 그대로 유지된다.

28일 공포된 초·중등교육법 중 개정법률에 따르면 "4년제 대학 간호학과를 졸업한 간호사가 양호교사(2급) 자격을 얻기 위해선 재학중에 소정의 교직학점을 취득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간호사 면허를 취득한 사람은 모두가 당연히 양호교사 자격증을 받을 수 있었다. 이번에 개정된 새 규정은 2002년도 대학 신입생부터 적용된다.

△양호교사회 반응 = 양호교사회 관계자는 "그동안 교직과정을 이수하지 않았다는 사실 때문에 많은 양호교사들이 가슴앓이를 해온게 사실"이라면서 "앞으로 보건교사로서 당당히 교단에 설 수 있는 디딤돌을 하나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교직과목이란 = 교원자격검정령시행규칙에서는 교직과정으로 교직이론(7과목 14학점), 교과교육(2과목 4학점), 교육실습(4주 2학점) 등 최저 20학점을 이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교직이론' 과목은 교육학 개론·교육철학 및 교육사·교육과정 및 교육평가·교육방법 및 교육공학·교육심리·교육사회·교육행정 및 교육경영 등이며, '교과교육' 과목은 교과교육론·교과교재 연구 및 지도법 등이다. 단 간호학과는 비사범계이므로 매학년 입학정원의 30%이내만 교직과정을 이수할 수 있다.

△교직과목 개설현황 = 전국 47개 대학 간호학과 중 학생들이 교직과목을 20학점 이상 이수할 수 있도록 개설하고 있는 곳은 11개교인으로 조사됐다. 6개교는 12∼16학점, 7개교는 6∼10학점 수준에서 교직관련 과목을 개설하고 있었다. 23개교는 개설돼 있지 않았다.(1999년 현재)

△앞으로 과제 = 각 대학별로 현행 교과과정을 재검토해 학생들이 교직과정을 이수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줘야 하는 숙제가 남았다. 이미 교직과목을 개설 운영하고 있는 대학 관계자들은 "교과과정 조정이 쉽지 않고 학점 추가로 인해 학생들의 부담이 증가되는 등 어려움은 있지만 의지가 있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귀띔했다.

정규숙 기자 kschung@koreanurse.or.kr

작성일 : 200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