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0-09-23 오전 11:15:46

우리나라 초·중등학교 10개교 가운데 4곳은 양호교사를 배치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양호교사가 없는 학교의 경우 담임교사나 관련교과 담당교사가 교육과정 내에서 보건관련 단원을 지도하고 있어 체계적인 보건교육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가 작성한 내부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1만484개 초·중등학교 가운데 양호교사를 배치한 학교는 6125개교로 58.4%에 불과했다.

학교별로는 특수학교가 99.1%(117개교)로 가장 많은 수의 양호교사를 배치하고 있었으며 초등학교(68.6%·3901개교), 고등학교(50.9%·984개교), 중학교(41.3%·1133개교) 순이었다. 특히 사립학교의 경우 국·공립학교(65.1%)의 절반 수준인 31.2%만이 양호교사를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96.2%(1만84개교)의 초·중등학교가 학교보건실을 설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나 양호교사가 없는 초등학교의 경우에는 담임교사가, 중등학교는 관련교과 담당교사가 각각 교육과정 체계 내에서 보건관련 단원을 지도하는 수준으로 보건교육을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양호교사가 현재 진행하는 보건교육 역시 단독 교육시간이 주워지지 않은 채 다뤄지고 있으며 대부분 여러 관련교과에 분산되어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최근 '국민건강증진을 위한 보건교육·홍보사업 전략개발' 보고서를 통해 "건강을 결정하는 요인으로 유전적인 요인이나 환경적 요인, 그리고 의료서비스보다 개인의 생활습관이 가장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어려서부터 개인의 건강생활습관을 개선할 수 있는 능력 개발을 위해서도 전체 초·중등학교에 양호교사를 배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찬기 기자 ckback@koreanurse.or.kr

작성일 : 200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