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0-11-02 오전 09:47:42

학생들에 대한 보건관리 중요성이 확산되면서 서울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양호교사를 배치하려는 학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서울, 부산, 경기 등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 시·도의 경우 양호교사가 크게 부족, 체계적인 학생 보건관리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교육부가 국회 김화중 의원(민주당)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학교 주변 환경변화로 인해 학생들에 대한 보건관리의 중요성이 확산되면서 각 시·도마다 양호교사를 배치하려는 움직임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국 양호교사 배치비율은 99년 58.4%에서 올해에는 61.1%로 상승했다.

시·도별로는 서울이 93.9%로 가장 높은 배치비율을 보였으며, 울산 74.7%, 부산 72.1%, 경기 70.2% 순이었다. 반면 제주(40.5%), 전남(42%), 전북(46.3%), 충북(49.6%), 강원(51%), 인천(59.6%), 광주(60.7%) 등은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또 학교 형태별 양호교사 배치비율은 특수 및 각종학교가 76.5%로 가장 높았으며, 초등학교 74%, 고등학교 51.7%, 중학교 42.1%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화중 의원은 이와 관련해 "요즘처럼 청소년 건강 문제가 심각해질수록 학생들이 누구나 제 연령에 맞게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고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며 "각 시·도마다 양호교사를 100% 배치하도록 의정활동을 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특히 "특수학교나 초등학교와 달리 양호교사 배치비율이 크게 낮은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학생들의 경우 정신 및 행동장애 발병률이나 다른 유병률이 크게 높은 상태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하고 "학생들이 건강관리 능력을 함양할 수 있는 체계적인 보건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보건교과목 신설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시 학교보건원은 매년 발표하는 초·중·고등학생 유병률 현황자료를 통해 중학생의 경우 정신 및 행동장애 비율이 96년 6.83%에서 99년 11.42%로 점차 높아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고등학생의 경우도 내분비 영양 및 대사질환을 앓는 비율이 1.23%에서 15.28%로 급격히 증가하는 등 초등학생에 비해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의 유병률이 높다고 밝혔다.

백찬기 기자 ckbaik@nursenews.co.kr

백찬기  ckbaik@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