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0-11-16 오전 10:32:26

강원도 삼척시 관할 보건진료소 6곳이 조례규정에 묶여 자칫 폐소될 위기에 놓였으나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쳐 그대로 존치하는 방향으로 새롭게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삼척시는 현재 보건진료소설치조례를 별도로 정해 임원·장호·매원·역둔·마읍·상정보건진료소의 존립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 조례가 올해말까지만 효력을 갖는 것으로 돼 있어 사실상 이들 6개 보건진료소가 폐소될 위기에 놓인 것.

이와관련 지역주민들은 "보건진료소가 없어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나섰고, 삼척시는 조례의 유효기간을 2년간 한시적으로 연장하는 개정안 검토에 들어갔다.

6개 지역 보건진료소운영협의회장 대표는 삼척시장을 만나 "보건진료소는 주민들의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이며 절대 없어져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강력히 밝혔다.

이에 대해 삼척시장은 보건진료소를 폐소할 뜻이 아님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도간호사회(회장·윤양소)는 "보건진료소 설치기간을 2년간 연장하는 차원이 아니라 앞으로 계속 존치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을 강원도와 강원도의회, 삼척시에 여러 차례 전했다.

대한간호협회 중앙회도 최근 삼척시에 공문을 보내 "보건진료소는 존치 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삼척시의 경우 보건진료소 설치근거를 별도의 조례를 만들어 정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에서는 행정기구설치조례 중 '직속기관' 항목에서 규정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삼척시의 조례를 재정비해 줄 것"을 건의했다.

삼척시 관계자는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역주민들의 요구를 충분히 반영해 보건진료소를 존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면서 조례의 유효기간 자체를 삭제하거나 나아가 현재 별도의 조례로 되어 있는 보건진료소 규정을 정비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조례개정은 삼척시의회를 거쳐 12월 중순쯤 결론이 날 것이라고 밝혔다.

정규숙 기자 kschung@nursenews.co.kr

정규숙  kschung@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