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0-12-28 오후 13:56:27

우리나라 기혼여성들은 산후조리의 중요성과 산후조리로 인한 주변 사람들의 부담감 등을 이유로 산후조리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이들 대부분은 시설 이용에 앞서 경력이 풍부한 간호사가 배치돼 있는지를 확인한 후 이용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회장·은방희)가 지난달 1일부터 10일간 서울에 거주하는 기혼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산후조리원 이용에 관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 가운데 95%가 산후조리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특히 산후조리원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기혼여성의 경우 비이용자보다 '매우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2배 이상 높게 나타나 산후조리원을 이용한 사람일수록 보다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또 10명중 9명은 산후조리원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으며 비용은 2주 이용시 적게는 80여만원에서 많게는 150여만원이 소요되는 등 산후조리원별로 큰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기혼여성들은 경력이 풍부한 간호사가 배치돼 있는지 확인한 후 산후조리원을 이용하겠다고 응답했으며 산후조리원을 이용해 본 경험이 있는 기혼여성 83%는 '다른 사람에게 시설 이용을 적극 권하겠다'고 답했다.

여협은 이번 조사와 관련, "현재 산후조리원은 시설에 대한 법적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아 시설마다 가격과 서비스 질 수준이 다르고 안전시설 또한 미비하다"고 지적하고 "모성보호 차원에서 의료시설과 복지시설의 성격을 모두 갖춘 산후조리원이 운영될 필요가 있다"며 덧붙였다.

여협은 또 "산후조리원은 산모와 신생아 관리를 위해 경력이 많은 간호사가 운영하거나 배치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미연 간호사가 가톨릭대 산업보건대학원 석사학위를 취득한 논문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60개 산후조리원을 대상으로 '산후조리원의 운영실태'를 조사한 결과 운영자중 간호사가 41.7%로 가장 많았다.

또 91.7%의 시설에서 간호사가 근무하고 있었으나 24시간 간호사가 상주하며 산모와 신생아를 관리하는 시설은 1곳에 불과했다. 특히 모자동실을 설치한 시설 역시 1곳뿐이었다.

백찬기 기자 ckbaik@nursenews.co.kr
박미경 기자 mkpark@nursenews.co.kr

백찬기  ckbaik@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