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1-03-29 오전 09:59:12

올해부터 전국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학교 성교육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각 학교별로 교장이 성교육 담당교사를 지정해 학생들에게 연간 10시간 이상 성교육을 실시토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학교 성교육 활성화 지침'을 지난 22일 시·도교육청을 통해 전국 초·중·고교에 전달했다.

교육부는 "성희롱·성폭력과 함께 원조교제, 10대 미혼모 등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학교 성교육이 보다 실제적이고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면서 성교육 담당교사를 위해 개발한 '교사용 지도 지침서'와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 씨디롬'을 이달중에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에 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성교육 교재는 남녀의 신체적 차이와 성역할은 물론 성폭력, 성희롱 등에 대한 예방법과 대처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중학교 단계부터는 피임교육을 대폭 강화했으며 피임의 목적·종류, 잘못된 피임지식에서부터 낙태문제까지 자세히 다루고 있다.

지침서와 씨디롬은 유아, 초등학교 저학년, 초등학교 고학년, 중학교, 고등학교 등 학생의 발달단계에 따라 5그룹으로 나누어 개발됐다.

교재 개발에는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간호계에서는 정금희 교수(한림대 간호학과)가 초등학교 저학년 교사용 지침서 개발 책임을 맡았으며, 씨디롬의 경우 이경혜 교수(이화여대 간호과학대학)가 유아용, 배정이 교수(인제대 간호학과)가 초등학교 저학년용, 염영희 교수(한림대 간호학과)가 중학생용 개발책임자로 참여했다.

간호계는 이와관련 "교육부에서 학교 성교육을 강화하기로 한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면서 "성교육을 통해 우리 사회의 미래를 책임질 청소년들이 성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세우고 건전한 성문화를 형성해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하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민경숙 양호교사회장은 "양호교사가 지금까지 준비해온 성교육 적임자로서의 능력과 자질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양호교사들이 각 학교에서 성교육 담당교사로 선정돼 건강한 몸과 마음을 지닌 청소년을 길러내는 보람된 일에 기여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월숙 기자 moonlee@nursenews.co.kr

이월숙  moonlee@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