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1-04-12 오전 08:58:37

각 지방자치단체마다 보건소(보건지소 포함)를 중심으로 지역주민들의 건강생활 실천을 유도하기 위해 방문간호사업과 보건교육 홍보활동 등 건강증진사업을 크게 확대하고 있으나 사업을 맡고 있는 간호사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의약분업 이후 환자까지 급증, 보건소 간호사들이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보건간호사회에 따르면 1995년 3260명이던 보건소 근무 간호사는 2000년 2822명으로 438명(13.44%)이 줄었다. 이에 따라 보건소 간호사 인력의 최소 배치기준 충족률도 81.56%에서 70.60%로 10.96%나 떨어졌다.

최소 배치기준 충족률을 상회하는 지역은 서울·광주·대전·제주 등 4개 시·도에 불과했으며 인천·울산·충북·전남·경북 등은 전국 평균 충족률을 크게 밑돌았다. 전북의 경우 충족률이 타 시·도에 비해서 크게 떨어졌다.

각 시·도마다 보건소 간호사 인력이 이같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지방자치단체별로 지역주민들의 건강생활 실천을 유도하기 위해 방문간호사업과 보건교육 홍보활동 등 건강증진사업을 크게 확대, 한 사업당 3∼4명의 간호사가 수천명에서 많게는 수만명에 이르는 대상자를 맡는 등 사업수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지난해 8월 의약분업이 실시된 이후 보건소마다 환자가 20% 이상 늘어 이중고를 호소하는 간호사들이 늘고 있으며 보건의료서비스 질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일선 보건소의 한 관계자는 "원외처방료가 병·의원에 비해 저렴하고 저소득층과 무료 진료대상인 65세 이상 노인들이 많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퇴직 등으로 자연감소된 간호사 인력을 충원하지 않고 있어 이같은 문제가 발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건소 간호사 인력을 시·도별로 보면 서울이 618명(45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경기 349명(495명), 경북 302명(482명), 전남 222명(392명), 경남 192명(262명), 충남 169명(200명), 전북 140명(597명), 강원 177명(201명), 부산 173명(224명), 대구 93명(108명), 광주 76명(70명), 충북 79명(165명), 인천 77명(160명), 대전 78명(73명), 울산 41명(78명), 제주 41명(40명) 순이었다.(괄호 안은 보건소 간호사 인력 최소배치 기준)

그러나 시·도별 보건소당 관할인구는 서울의 경우 타 시·도에 비해 5배나 많아 지역보건법에서 규정한 최소 배치기준을 상회하고 있음에도 간호사 인력부족 현상을 빚고 있다.

한편 지역보건법에는 보건소당 간호사 최소 배치기준을 특별시 구의 경우는 18명, 광역시의 구와 인구 50만명 이상 시의 구 및 인구 30만명 이상의 시는 14명, 인구 30만명 미만의 시는 10명, 도농복합 형태의 시는 14명, 군은 10명, 보건의료원이 설치된 군은 23명으로 규정하고 있다.

백찬기 기자 ckbaik@nursenews.co.kr

백찬기  ckbaik@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