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1-07-26 오전 10:04:15

정신장애인들이 정신보건간호사의 도움을 받아 사회의 직업인으로 당당히 일어서고 있다.

정신장애인 종합훈련시설 '이레'는 20일 '제1차 직업재활훈련과정 수료식'을 열어 정신장애인 9명에게 자랑스런 수료증을 축하의 박수와 함께 전달했다.

이레는 지난해 11월 의정부 시내에 문을 열고 정신분열병, 조울증, 신경증 등 정신과 병력이 있으면서 기본적인 자기관리와 증상관리가 가능한 정신장애인들에게 무료로 직업재활의 꿈을 심어주기 시작했다.

시설장인 오경헌 정신보건간호사는 "간호사, 사회복지사, 임상심리사, 촉탁의사 등 치료와 훈련에 필요한 전문인력이 협력해 직업재활, 생활훈련 및 사회적응, 정신건강상담, 가족상담 및 지원 등의 프로그램을 1:1 집중적인 훈련방식으로 6개월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운영 결과 총 9명이 과정을 수료하게 됐으며 이중 3명이 정식 직원으로 채용되는 성과를 얻었다. 나머지 6명은 컴퓨터학원, 기술직업학교 등에서 위탁훈련을 받거나 자격증 취득을 준비하면서 취업을 기다리고 있다.

생산직 정식 직원으로 취업한 박경실 씨는 "공장에서 핸드폰 케이스의 고리를 끼우고 실밥 뜯는 일을 하고 있는데 힘들지만 재밌다"면서 "내 힘으로 돈을 벌 수 있어서 보람되고 자신감도 생긴다"고 말했다.

이레는 간호학생들과 정신보건간호사들에게 실습교육의 장을 제공하기도 한다. 지난 3∼6월에는 건국대 간호학과 4학년생 17명과 서울대 간호대학 4학년생 12명이 실습을 나왔다. 지금은 정신보건간호사 수련생들이 이곳에서 현장실습을 하고 있다.

실습을 마친 후에도 간호사와 간호학생들은 민간 후원으로만 운영되는 이레를 지원하기 위해 장애인들의 정신재활을 도우며 부업거리나 취업장을 주선하고 필요한 물품을 제공하고 있다.

자문위원인 김윤희 경희대 간호과학부 교수는 "이레가 정신장애인의 사회복귀와 직업재활을 위한 모델시설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신보건간호사들이 이같은 시설을 개설하는데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레는 제2차 직업재활훈련과정에 참가할 정신장애인을 7∼8월중 모집한다. 주거시설과 보호작업장을 추가로 운영해 정신장애인들이 독립생활을 하면서 직업능력을 개발하도록 할 계획이다. 문의 031)856-1500∼1.

박미경 기자 mkpark@nursenews.co.kr

박미경  mkpark@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