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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자살 예방 위해 보건교육 강화해야
보건교사 1교 1인 배치…보건교과 개설
기사입력 2007-04-25 오전 09:01:24

청소년의 자살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예방교육이 이뤄져야 하며, 예방교육은 보건교사가 보건수업 시간을 활용해 실시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예방교육이 실효를 거둘 수 있도록 모든 학교에 보건교사를 1인 이상 배치하고, 보건교과를 신설하는 등 제반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보건교사회(회장 이석희)와 국회 청소년 사랑실천을 위한 의원포럼(대표 이군현 한나라당 의원)은 `청소년 자살 예방! 학교가 나서야 한다' 주제 토론회를 4월 18일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열었다. 이상득 국회 부의장, 김형오 한나라당 원내대표, 정종복 의원(한나라당) 등이 참석해 보건교사들을 격려했다.
`자살 충동 청소년 상담사례' 주제발표를 한 최은경 보건교사(경기 의왕시 백운중학교)는 "학생의 발달단계에 맞는 보건교육과 상담활동, 자살예방 프로그램 등이 효과적으로 병행돼야 한다"면서 "모든 학교에 보건교사를 배치하고, 보건교과를 신설하는 등 법·제도적 뒷받침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학교보건 업무의 표준화, 학생들의 정신건강을 측정할 수 있는 도구 개발, 지역사회와 학교 간의 네트워크 강화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토론자로 나선 이원희 보건복지부 정신보건팀장은 "자살을 사후에 해결하기 보다는 전문가가 조기에 개입해 위기를 발견해내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면서 "정부는 사전조기경보 시스템을 갖추고 정신건강 선별검사를 통해 정신질환을 조기발견·조기치료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학교와 시·군구 정신보건센터를 연계한 시범사업을 실시해 청소년 자살을 예방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석희 보건교사회장은 "학교의 기능이 교육과 복지를 아우르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학생들이 스스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보건교육이 이뤄지려면 보건교사가 충분히 확보돼야 하고, 보건교과가 반드시 신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자살자는 인구 10만명당 26.1명으로 OECD 국가 중 자살사망률 1위를 기록했다. 지난 20년간 자살사망률은 매년 5%씩 늘어 자살증가율도 1위였다. 자살은 암, 뇌혈관질환, 당뇨병에 이어 우리나라 국민 주요사망원인 중 네 번째로 높다. 특히 젊은 연령층의 자살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20대와 30대에서는 자살로 인한 사망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국가청소년위원회가 실시한 `청소년 자살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10명 가운데 4명이 자살을 생각해본 적이 있다고 했으며, 구체적인 자살방법까지 생각해봤다는 답변은 13.9%였다.
우리나라 청소년의 자살시도율은 2004년 4.5%, 2005년 4.8%, 2006년 5.5%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자살방법은 추락(51.4%), 의사(목매어 죽음·32.6%), 음독(16.0%) 순으로 나타났다.
이유정기자 yjlee@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