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6-18 오전 10:55:33

◇ 조선일보 칼럼 등 통해 간협 입장 밝혀

　간호사 부족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대한간호협회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간호사 근무여건을 개선하고, 유휴간호사 재취업 시스템을 활성화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간호협회는 이 같은 해결방안을 언론을 통해 정확히 알리고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적극 나섰다.

　신경림 대한간호협회장은 조선일보 6월 14일자 오피니언란에 게재된 칼럼을 통해 “간호사들이 병원을 떠나지 않도록 근무여건을 개선하고, 유휴간호사들이 간호현장으로 돌아올 수 있게 만드는 것이 간호사 부족 사태를 해결하는 제일의 특효처방”이라고 밝혔다.

　박광옥 병원간호사회장(간호협회 당연직부회장)은 6월 11일 아침 교통방송 시사프로그램 `서울광장'에 출연해 협회의 입장을 알렸다.

　신경림 회장은 조선일보 칼럼에서 “간호사 부족 문제, 특히 중소병원에서 간호사가 부족한 근본원인은 낮은 임금, 출산과 육아를 겸할 수 없는 근무환경, 3교대에 따른 야간근무제로 요약된다”고 진단했다. 병원 현장을 떠나는 간호사 중 30대가 가장 많고, 쉬고 있는 간호사 중 60% 정도가 20~30대라는 사실이 결혼 출산 육아가 간호사들에게 가장 큰 난관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경림 회장은 “열악한 근무여건이 간호사 스스로 환자 곁을 떠나게 만들고 있다”면서 “보육시설을 제대로 갖추고 있고 임금 수준이 높은 서울의 대형병원에 간호사들이 몰리는 현상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문제해결을 위해선 무엇보다 간호사가 처한 현실을 바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경림 회장은 “중소병원들이 간호대학 입학 정원을 늘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는데, 매년 입학생을 증원하더라도 근무여건이 개선되지 않는 한 간호사 부족문제는 절대 해결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현재 병원에 있는 간호사들이 퇴직하지 않도록 처우를 개선하고 보육시설 등 간호사 복지에 대한 투자 확대가 절실하다”면서 “쉬고 있는 간호사들이 병원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파트타임제도를 도입하고, 유휴간호사에 대한 체계적인 재교육 시스템을 갖춰 재취업을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경림 회장은 “임상경험이 풍부한 고급 간호인력이 사장되고 있는 것은 국가적으로 큰 손실이며 정부, 병원, 간호사가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면서 “의료계가 내놓은 방안, 예를 들어 일정 경력 이상의 간호조무사를 간호사로 승격시키자는 것 등은 국민 건강권을 보호해야 할 의료인의 책임을 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광옥 병원간호사회장은 라디오 방송에서 “우리나라의 간호사 부족 현상은 활동 간호사 수가 부족한 데서 비롯된 것이며, 면허를 취득한 간호사 중 취업을 하지 않은 사람이 절반에 이른다”면서 “간호사들이 퇴직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결혼 임신 자녀양육, 재취업을 희망하지 않는 이유는 자녀양육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이어 “급여수준이 낮고 근무여건이 열악한 병원에서 간호사들의 이직률이 높은 것이 현실인 만큼, 근무여건을 개선하는 일이 시급하다”면서 더불어 “유휴간호사들의 재취업을 이끌어낼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간호사 부족 문제는 환자에게 제공되는 간호서비스의 질로 직결되며, 간호사를 충분히 배치했을 때 환자에게서 좋은 결과가 나타난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가지로 입증되고 있다”면서 “국민들의 수준 높은 건강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선 정규 간호사가 간호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규숙기자  kschung@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