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3-08-14 오전 10:40:27

　"돈 주고 사탕 준다고 따라가지 마세요∼ 내 몸을 보려고 하면 싫다고 말해요∼"

　7일 오전 서울시립 어린이집에서는 한편의 흥미로운 인형극이 공연됐다. 적십자간호대학(학장·김모임) 전공동아리인 `어린이안전연구회'에서 어린이성폭력 사례를 소재로 한 인형극을 선보인 것.

　어린이 안전과 아동간호학에 관심 있는 간호학생들의 모임인 연구회에서는 어린이성폭력 안전교육 프로그램으로 인형극을 개발, 방학 때마다 어린이집 아이들을 대상으로 교육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의왕시 아동청소년프로그램에 선정돼 6차례 교육을 실시한데 이어, 올해엔 여성부 여대생 자원봉사 지원프로그램에도 선정돼 서울시립 어린이집에서 교육을 진행했다.

　이날 연구회 학생들은 3∼8세 아이들 70명을 대상으로 남녀 신체에서 엄마 아빠가 되기 위한 부위가 어디이며 왜 소중하게 지켜야 하는지를 재미있는 그림과 해설로 가르쳐준 뒤, 어린이성폭력 사례별로 3편의 상황극을 공연했다. 학생들은 각본작업부터 나레이션, 인형연기, 음악, 조명, 무대장치까지 모든 역할을 분담해 손색없이 멋진 시청각 성교육을 보여줬다.

　서울시립 어린이집 허미란 원장은 "이렇게 좋은 교육이 휴가기간에 있어 너무 아쉽다는 학부모들이 많았다"면서 "성폭력 등 어린이안전교육에 대한 요구가 날로 커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동아리 회장인 김은정 학생은 "학교 공부를 하면서 틈틈이 인형극 연습을 하는 것이 쉽진 않지만 인형극에 집중하는 초롱초롱한 아이들의 눈빛을 보면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지도교수인 조갑출 교수는 "건강지식 없이 안전교육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면서 "어린이들에게 `프라이빗 존'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가장 잘 설명해줄 수 있는 사람은 바로 간호사"라고 말했다.

박미경 기자 mkpark@nursenews.co.kr

박미경  mkpark@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