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교육·면허시험 책무성 국제세미나

　간호전문직에 부여된 책무를 다하기 위해선 간호교육 인증평가를 엄격하게 실시해야 한다. 제대로 된 교육을 통해 국민들에게 안전하고 질 높은 간호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간호사를 길러내야 하기 때문이다.

　대한간호협회와 한국간호평가원, 한국간호대학(과)장협의회, 한국전문대학간호학과장협의회는 `간호교육 및 면허시험의 책무성 제고를 위한 국제세미나'를 12월 11~12일 이화여대 이화-삼성교육문화관에서 개최했다.

　세미나에는 미국 뉴욕주 교육부 간호국 바바라 지텔(Barbara Zittel) 국장이 초청돼 특강을 했다. 간호국에서는 간호사 면허, 간호법과 규정 등에 관한 업무를 총괄한다. 지텔 국장은 미국 간호사 면허 및 자격관리 시스템, 면허시험의 신뢰도와 타당도 보장, 간호교육 인증평가 등에 대해 강연했다.

　지텔 국장은 “간호교육자들은 간호대상자에게 안전하고 질 높은 간호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간호사를 배출해야 할 책임을 갖는다”면서 “간호교육 인증평가는 반드시 필요하고 중요한 과정이며, 평가를 통해 교육의 수준을 표준화하고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면허시험은 간호사로서 기본능력을 제대로 갖췄는지 평가하는 것이며, 시험은 타당하고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미국에서는 3년마다 신규간호사 6천명을 대상으로 간호업무를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시험문항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텔 국장은 “간호국은 간호법(간호사 면허, 업무범위, 책임과 의무 등 명시)과 간호 관련 규정에 근거해 일하고 있다”면서 “의료사고 소송이 발생했을 때 조사하고, 그 결과에 따라 간호사를 징계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 지텔 국장 인터뷰 2면

　대한간호협회 신경림 회장은 `간호전문직의 책무성' 기조강연을 통해 “간호사는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전문직으로서 안전하고 질적인 간호를 제공해야 할 책무가 있으며, 주어진 책무를 다하기 위해선 간호사의 업무와 역할을 법에 명시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면서 간호법 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간호교육기관은 국가와 사회가 필요로 하는 능력을 갖춘 간호사를 양성하고 있는지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기 위해 인증평가에 능동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면서 “간호협회는 간호법 제정, 간호학과 설립 기준안 마련 등 간호 관련 법·제도를 효율적으로 정비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 홍남표 인재정책분석관은 `인증평가제도 발전방향' 기조강연에서 “대학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인증평가체계를 개선하고 질 관리를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한국간호평가원과 같은 민간평가인증기구를 교과부가 공인하는 제도가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교과부의 공인을 받은 기구에서는 대학의 신청에 따라 학교운영 전반 또는 교육과정 운영에 대해 평가˙인증을 할 수 있고, 대학에서는 평가결과를 공시해야 한다.

　보건복지가족부 성재경 의료자원과 사무관은 `보건의료인력의 수급 및 정책추진 방향' 기조강연을 통해 “보건의료인력 종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간호사를 비롯한 의료인의 정확한 수급추계를 위해 면허 갱신이나 재등록제도 도입 등을 적극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간호대학(과)장협의회 김원옥 회장은 `간호의 질 보장을 위한 간호교육자의 책무성 제고' 주제강연에서 “학생들의 간호실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임상과 연계한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교수들이 임상을 자주 체험하고 현장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간호평가원 김미원 국장은 `간호의 질 보장을 위한 다양한 간호교육제도의 성공 전략' 주제강연에서 “간호학사학위 취득과정으로 독학사, 한국방송통신대 간호학과, 간호학과특별편입과정(RN-BSN), 학점은행제, 전공심화과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면서 “종합적인 간호교육 질 관리 기구가 필요하며, 한국간호평가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정규숙기자  kschung@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