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12-30 오전 08:39:56

◇ 체계적인 강의와 실습 `맞춤형 교육' 호평

　출산과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간호사들을 병원현장으로 복귀시키기 위해 대한간호협회가 실시한 유휴간호사 재취업교육이 성공적으로 종료됐다. 이번 교육은 중소병원 간호사 부족문제 해결방안으로 유휴간호사를 적극 활용하기 위해 실시됐다. 총 1130명의 간호사가 교육을 받았다.

　△시도간호사회·간호대학에서 교육=대한간호협회는 노동부로부터 `지역고용 및 인적자원개발' 사업비를 지원받아 유휴간호사의 재취업을 지원하는 맞춤형 교육을 무료로 실시했다. 전국 12개 지역, 14개 기관에서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120시간(이론 80시간·실습 40시간) 2개월 과정으로 교육이 진행됐다.

　교육은 대한간호협회가 시도간호사회, 간호대학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운영했다. 대구·인천·광주·충북·충남·전북·경북·경남간호사회가 교육기관으로 참여했다. 서울에서는 서울시간호사회·중앙대 간호학과·서울여자간호대학, 부산에서는 부산가톨릭대 간호대학, 대전에서는 건양대 간호학과, 경기에서는 신흥대학 간호과에서 교육을 맡았다.

　교육과학기술부, 지방자치단체 등의 지원을 받은 재교육프로그램도 실시됐다. 경기도간호사회, 대전시간호사회, 부산시간호사회, 강원도간호사회(한림대 간호학부·연대원주의대 간호학부 협력), 마산대학(경남간호사회 협력), 제주한라대학(제주도간호사회 협력)이 교육을 실시했다.

　△기본간호부터 현장실습까지=재취업교육을 받기 위해 모인 간호사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연령과 경력은 다양했지만 하나라도 더 배우고자 하는 열정적인 모습으로 하나가 됐다. 간호대학생 시절로 돌아간 듯 강의에 몰입했고, 변화된 병원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실습에도 적극 참여했다.

　교육은 기본간호부터 질환계통별 간호, 건강사정과 간호진단, 전문분야별 간호동향까지 체계적으로 이뤄졌다. 보건의료정책, 간호전문직관, 직업윤리, 병원 경영과 리더십 등에 대한 교육도 진행됐다. 현장실습을 통해 최신 의료장비와 전산시스템을 갖춘 병원환경에 적응하는 시간도 가졌다.

　김영경 부산가톨릭대 간호대학 교수는 “커리큘럼을 체계적으로 개발하고, 간호대학 교수와 임상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베테랑 간호사들을 강사진으로 초빙하는 등 간호사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교육을 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교육에 참여한 간호사들은 “그동안 간호사 면허를 갖고 있다는 사실조차 잊고 지냈는데, 재취업교육을 통해 전문직업인으로서 다시 일해보고 싶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체계적인 강의와 실습을 통해 기본기를 다지고 최신 흐름을 파악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또 “간호사들을 대변하는 대한간호협회가 유휴간호사를 활용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적극 나서줘 든든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현미 충북간호사회 사무국장은 “유휴간호사들의 가장 큰 걱정은 오랫동안 현장을 떠나 쉬었다는데 대한 불안감이었는데, 교육을 마친 후에는 모두들 자신감을 회복하고 기뻐했다”고 전했다.

　△재취업 성공시키기 주력=교육기관에서는 간호사들을 위해 취업설명회를 개최했다. 간호사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병원의 간호부서장과 인사 담당자들이 직접 나와 근로조건과 급여 등에 대해 설명했다. 교육을 마친 간호사 중 이미 절반 정도가 취업에 성공해 일하고 있다.

　김소정 서울시간호사회 부장은 “취업하길 원하면서도 육아문제 때문에 주저하는 30~40대 간호사들을 보며 안타까웠다”면서 “유휴간호사를 병원현장으로 복귀시키기 위해선 직장보육시설 확충 등 현실적인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수정 건양대 간호학과장은 “젊은 간호사를 선호하는 병원계의 의식이 바뀌고 근로조건이 개선돼야만 더 많은 유휴간호사들이 현장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정해 서울여자간호대학 교수는 “실습기간이 더 길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다”면서 “재취업에 성공한 간호사들이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병원에 잘 적응하도록 하려면 재교육과정에 실습시간을 늘리는 등 현장중심의 교육이 이뤄지도록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직장보육시설 확충 시급=유휴간호사 재취업교육을 지원한 노동부는 “출산과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간호사들의 재취업 촉진방안을 마련하는 데 힘쓰겠다”면서 “2009년에도 맞춤형 재취업교육을 계속 지원하고, 취업지원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병원 직장보육시설 설치 및 운영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노동부는 특히 간호사들의 재취업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육아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영아보육전담·시간연장형·야간 24시간형 보육서비스를 강화하고, 병원 직장보육시설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이유정기자  yjlee@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