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5-04 오전 11:15:49

　이화여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대학생의 성 건강' 교양과목이 올해 2학기부터 새롭게 개설된다.

　이화여대 건강과학대학 간호과학부 교수들이 교과과정을 개발했으며, 강의도 맡아 하게 된다. `대학생의 성 건강'은 앞으로 전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년 2학기마다 개설될 예정이다. 3학점짜리 교양선택 과목, 수강인원 250명 규모로 운영된다.

　`대학생의 성 건강'이 정식 교과목으로 채택되기까지 간호과학부의 역할이 컸다. 간호과학부는 보건복지가족부의 지원을 받아 `캠퍼스생식건강증진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대학생을 위한 체계적인 성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교과목 개설로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캠퍼스생식건강증진사업 연구팀이 전국의 대학생 6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5명 중 1명만이 대학에서 성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교육을 학점이 인정되는 정규 교양과목을 통해 받고 싶다는 응답자가 30.6%에 이르렀다.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교과목 개설의 필요성을 알리는 데 주력하면서, 교과과정을 개발했다. 대학생 시기에 요구되는 성 건강을 유지, 관리,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실제적인 내용으로 구성했다. 강의에서는 남녀 생식기의 특성, 피임법, 성 관련 질환, 생식건강 증진을 위한 자가건강관리법, 음주·흡연 등 대표적인 대학생 건강문제 등에 대해 다루게 된다.

　캠퍼스생식건강증진사업은 2007년 시작돼 1·2단계 과정을 마쳤으며, 올해 12월까지 3단계 과정이 추진된다. 책임연구를 맡고 있는 신경림 교수를 비롯해 간호과학부 교수들이 참여하고 있다.

　연구팀에 참여하고 있는 이자형 건강과학대학장은 “대학생들의 성에 대한 가치관이 과거와 달라졌고, 낙태·미혼모 등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면서 “체계적인 성 건강 교육을 통해 대학생들의 생식건강 자가관리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유정기자  yjlee@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