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6-01 오후 13:06:30

◇ 중·고교 교과서 `간호 이미지' 분석

　우리나라 중·고등학교 교과서 56권을 분석한 결과, 간호사와 관련된 내용은 모두 28건이 실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단순한 돌봄활동을 하는 모습으로 그려져, 교과서 속 간호사 이미지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는 한국간호과학회가 발간하는 `Journal of Korean Academy of Nursing(구 대한간호학회지)' 2010년 2월호에 실린 정면숙 경상대 간호대학 교수 외 2인의 논문에서 밝혀졌다. 중·고등학교 국어, 도덕, 사회(국사포함), 기술·가정, 체육 교과서 56권을 분석했다.

　△간호관련 내용 28건 실려 = 간호 및 간호사와 관련된 내용은 총 28건(교과서 1권당 0.5건)이 실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과 그림으로 표현된 것이 57.1%(16건)였고, 글은 39.3%(11건)였다. 간호활동 13건, 직업으로서의 간호사 6건, 전공 및 진로 선택 2건, 일개 단어 6건, 기타 1건으로 조사됐다.

　△활동장소 대부분 병원 = `간호활동'을 분석해 보면 간호사가 신생아를 안고 있거나 돌보는 모습, 휠체어를 탄 노인을 돌보는 모습, 쓰러진 학생의 이마에 수건을 올려주고 보살피는 모습 등 돌봄이 7건으로 가장 많았다. 투약 2건, 신체검사 1건, 채혈 1건, 진료보조 1건, 환경유지 1건으로 나타났다.

　간호사가 활동하는 장소는 대부분 병원(6건)이었다. 보건소 3건, 학교 3건, 노인관련시설 1건, 혈액원 1건 등으로 나타났다.

　△사회봉사적 직업으로 소개 = `직업의 하나로 간호사'가 제시된 경우에는 직업의 세계 및 직업의 선택 5건, 보건소의 인력 1건으로 나타났다.

　주로 사회봉사적인 직업 유형으로 소개돼 있다. 예로 중학교 3학년 기술·가정 교과서에는 간호사를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사회 진보와 복지를 위해 헌신하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삼는 유형”이라고 기술돼 있다.

　△전문간호사 역할 다뤄 = 중학교 3학년 국어 교과서 `비판하기 읽기'에서는 노인문제를 다루면서 전문간호사를 소개하고 있다.

　“주거 지역마다 전문간호사와 레크리에이션 담당자가 있는 공간을 만들고, 그 곳에서 노인들이 마음껏 쉴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노인의 문제는 정으로 풀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와 사회에서 제도와 설비와 관심으로 풀어야 한다.”

　△남자간호사 등장 = 교과서에 나타난 간호사의 성별은 여성 15건, 남성 2건으로 대부분 전통적인 성적 고정관념이 반영됐다. 남자간호사에 대해선 성역할 및 가치관의 변화로 인해 남성들도 간호사라는 직업을 선택하고 있다고 기술하고 있다.

　연구자인 정면숙 교수는 “긍정적인 간호 이미지를 심어주고, 우수한 인재들이 간호사를 직업으로 선택하는 데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내용을 교과서에 포함시키기 위한 교육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jlee@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