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10-12 오후 17:43:24

◇ 사학계 거목 이만열 명예교수 강연

　“한국이 봉건사회에서 근대로 넘어오는 시기에 간호는 여성 전문직업인을 배출시킨 관문 역할을 했고, 여성의 사회적 지위를 끌어올리는 촉매로 작용했다.”

　우리나라 사학계의 거목인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숙명여대 명예교수)이 정리한 `한국 간호 100년'의 의미다.

　이만열 명예교수는 연세대 간호대학이 간호사 배출 100주년을 기념해 10월 7일 개최한 학술대회에서 주제강연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만열 명예교수는 “간호는 여성들이 남녀유별의 전통적 윤리관에서 벗어나 당당하게 사회로 나설 수 있도록 관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봉건시대에서 근대로 넘어오는 시기에 여성 스스로가 자신의 소명을 발견하고 사회로 나섰다는 것은 큰 의미를 지닌다”면서 “여성이 사회 리더로 진출할 수 있도록 간호사가 디딤돌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한국 근대간호의 역사를 되짚으며 이만열 명예교수는 “초창기 간호는 선교사들에 의해 사랑을 전하는 복음전파의 의미로 시작됐다”면서 “간호교육은 전문인을 양성하는 직업교육 못지않게 간호의 근원인 사랑과 헌신을 전하는 교육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만열 명예교수는 “한국의 근대간호에 대한 사료가 부족한 것이 아쉽다”면서 “간호계에서 근대간호와 관련된 자료를 발굴 수집하고, 연구하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간호선교사들에 대한 연구는 간호의 역사뿐만 아니라 당시 한국의 의료상태, 근대화의 모습 등을 짚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만열 명예교수는 “우리가 선교사들의 도움으로 근대간호를 받아들이고 발전시켜 온 것처럼, 이제는 한국 간호사들의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나라에 적극적으로 나가 글로벌 리더로서의 소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미기자  jmkim@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