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3-08 오후 15:25:40

사별한 여성노인들의 연애경험을 긍정적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위해 그들의 연애체험 과정을 8단계로 분석한 논문이 나왔다.

이는 윤옥종 간호사의 간호학 박사학위논문(이화여대) `사별한 여성노인의 연애체험'에서 밝혀졌다. 노인복지관에 다니는 65세 이상 사별 여성노인 중 연애를 경험하고 있는 사람들을 심층 면담했다. 평균연령 68세, 사별 당시 평균나이 48세, 홀로된 기간 평균 19년, 연애기간 평균 21개월이었다.

남편과 사별한 여성들은 자녀들이 출가한 후 외로움을 겪고 자아정체성의 혼란을 경험했다. 복지관에 다니면서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남자친구를 우연히 만나게 됐다.(또 다른 나를 찾아 나섬)

남자친구와 함께 있고 싶고, 연애 감정이 싹트기 시작했다. 운동, 공부, 등산, 쇼핑, 드라이브 등을 함께 즐기며 관계영역을 넓혀 나갔다.(행복한 설렘이 시작됨)

남자친구로부터 받는 인정과 신뢰, 선물 등에 감동하면서 활력을 되찾았다.(생활에 활력이 생김)

자신이 인생의 주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상대방을 돌보고, 몸단장을 하는 등 여성성을 강화시키며 성취감을 느꼈다.(여성성을 드러냄)

하지만 자녀들의 반응을 염려했고, 남자친구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을 쑥스러워했다.(주위의 이목을 의식함)

스킨십을 통해 친밀감을 강화시켰고, 자신을 보호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데 기쁨을 느꼈다. 성적 감정의 재발견에 놀라기도 했다.(성적 자유로움을 즐김)

하지만 대부분 성적욕구를 자유롭게 표현하지는 못했다. 노년기의 원활하지 못한 성관계에 대해서 이해하고 받아들였다.(성행동의 한계를 느낌)

홀로 있을 때의 자유로움과 재혼을 바라는 마음 사이에서 고민했다. 활력 있는 현재 생활에 감사하며, 남자친구와의 관계를 지속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했다.(현실을 재조명함)

윤옥종 간호사는 “사별한 여성노인의 연애는 신체·심리·사회적 건강을 회복하는데 중요한 의미를 가지며, 이들의 연애가 긍정적이고 자연스러운 경험으로 인정될 수 있어야 한다”면서 “간호사들은 노년기 삶의 통합 차원에서 사별한 여성노인을 위한 상호작용 교류프로그램, 사회참여프로그램 등을 개발해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jlee@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