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1-11-01 오전 10:13:12

우리나라 호스피스 제도화를 위해 한국호스피스협회·한국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한국가톨릭호스피스협회가 함께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국호스피스협회(회장·김수지)가 호스피스 제도화 위해 협력 다짐창립 10주년을 기념해 지난달 27일 개최한 '호스피스 시민의 날' 행사에 참석한 이경식 한국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 이사장은 축사를 통해 "우리나라는 아태지역에서 호주 다음으로 호스피스를 시작했으나 제도화되지 못해 다른 나라에 비해 뒤떨어졌다"며 "호스피스에 참여하는 모든 단체와 회원이 합심해 제도화를 위한 노력을 경주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수지 한국호스피스협회장도 '한국 호스피스의 어제와 오늘' 주제강연에서 "국가 차원의 제도적 뒷받침 없이는 늘어나는 호스피스 대상자들의 요구를 충족하기 어렵다"며 "호스피스 법제화, 제도화, 의료보험 급여화 등의 논의와 노력이 오랫동안 진행돼 왔지만 그 성과는 아직 만족스러운 수준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특히 "호스피스의 정착과 발전을 위해서는 호스피스기관과 프로그램의 표준화, 전달체계 모형 개발, 적절한 수가 개발이 돼야 하고 인력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과 훈련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혜자 한국가톨릭호스피스협회장은 축사를 통해 "그동안 임종환자와 가족들의 고통은 사회에서 이해받지 못하고 존엄성과 삶의 질이 무시되어 왔으나 호스피스를 통해 인간과 생명의 존엄성이 유지되는 살맛나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면서 "하루빨리 호스피스제도가 정착돼 모든 국민이 무덤에서 요람까지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김소엽 시인이 축시로 '오늘을 위한 기도'를 낭송했으며 2부 행사로 꽃꽂이 전시회와 음악회가 열렸다. 3부 행사로 '제4차 호스피스 자원봉사 자격시험'도 치러졌다.

백찬기 기자 ckbaik@nursenews.co.kr

정규숙  kschung@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