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2-02 오전 08:51:14

“시뮬레이션 실습 후 디브리핑에서는 학생의 생각과 느낌을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하며, 그룹토의가 활발하게 일어나도록 해야 한다.”

윤유상 한국의료시뮬레이션학회 편집위원장(인제대 의대 교수)은 한국간호시뮬레이션학회 학술대회에서 `효과적인 디브리핑 방법'에 대해 조언했다.

윤 교수는 “시뮬레이션 실습교육은 강의와 임상실습을 잇는 중간다리로 실무능력을 갖춘 의료인을 양성하기 위한 중요한 교육법”이라며 “특히 시뮬레이션 실습 후 성찰-토론-피드백 통해 교육내용을 이해하고 구조화하는 디브리핑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디브리핑은 시뮬레이션 실습 후 자신 또는 다른 학생의 행동을 되짚어보는 과정이다. 실습과정을 녹화한 동영상 등을 보면서 잘된 점과 미흡한 점에 대해 서로 피드백을 주고, 질의응답하며 학습내용을 정리한다.

윤 교수는 “학생들은 시뮬레이션 실습과 디브리핑 시 실수하고 지적받을 것을 우려해 긴장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면서 “실습 전에 디브리핑은 지적하고 야단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정확한 학습을 위해 실시되는 것임을 명확히 설명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디브리핑에서는 학생의 생각과 느낌을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하며, 그룹토의가 활발하게 일어나도록 해야 한다”면서 “교수가 강의식으로 가르치거나 과도하게 관여하며 토의를 주도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열린(개방형) 질문을 사용하고, 학생이 교수에게 한 질문의 답을 다른 학생이 답해보도록 하는 방법 등을 통해 생각을 이끌어내고 그룹토의를 촉진시킬 수 있다.

열린 질문으로는 `무슨 일이 일어났나요?' `무엇을 배웠나요?' `다음에 또 이런 상황이 온다면 어떻게 할 것 같나요?' 등을 제시했다.

특정 학생만 토론에 참여하거나, 실수한 학생 한 명에게만 초점을 맞추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한 번의 디브리핑에서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하려고 하거나, 여러 가지 내용을 한꺼번에 지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실수에 대해 지나치게 비난하고 지적하는 것은 좋지 않으며, 잘한 점에 먼저 초점을 맞춰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디브리핑 운영사례를 발표한 신현숙 경희대 간호과학대학 교수는 “시뮬레이션 실습 후 10분간 자신의 술기를 복기하며 컨셉맵(개념도)을 작성하게 한 후, 녹화된 실습 동영상을 보면서 자신이 잘한 점과 실수한 점 등에 대해 자가평가를 하게 하고 있다”면서 “컨셉맵과 자가평가를 바탕으로 각자 발표를 하게 하면 학생들의 토론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내고 디브리핑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소개했다.

김숙현기자  shkim@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