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하단 바로가기
Home / 사람들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유재라봉사상 수상 이명희 간호사
"소외된 환자 돌보는 나의 기쁨"
기사입력 2000-11-02 오후 13:21:43

"소록도에서 결핵병원으로 근무지를 옮길 때 부모님께서 많이 섭섭해 하셨지요. 나환자 간호하느라고 고생했는데 이번엔 결핵 환자냐 하시면서. 딱 2년만 있겠다며 달래드리고 내려왔는데 어느새 20년이 됐네요."
제9회 유재라 봉사상 수상자로 선정된 이명희 국립마산결핵병원 간호과장은 시상식이 있던 19일 역대 수상자들과 간호협회 관계자들의 축하를 한몸에 받으며 "내가 맡은 일을 기쁜 마음으로 했을 뿐인데 '봉사'라는 명목으로 큰 상을 받게 돼 송구스럽기만 하다"면서 "앞으로 환자들을 위해 더욱 열심히 일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명희 간호사는 24년동안 나환자와 결핵환자 곁에 있으면서 간호라는 것이 단순히 질병을 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돌보는 것이며 불우하고 소외된 이들과 인간적인 소통을 할 때 더 큰 가치를 발휘한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이 간호사는 대전간호전문대를 졸업한 77년 국립소록도병원에 자원 근무해 나환자후원회 '한바람회'를 조직, 나환자들에게 정신적, 물질적인 지원을 했으며 국립마산결핵병원에서는 무의탁결핵환자 후원회인 '밀알회'와 불우한 노인, 청소년 등을 돕는데 앞장섰다.
또 크리스마스나 명절에 환자들과 지내며 외로움을 함께 나눴으며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의 대소변수발, 목욕봉사까지 마다하지 않았다. 행려환자가 기거할 복지시설을 주선하는데 힘썼고 불우환자에게 생필품을 지속적으로 제공해왔다.
지금도 중국동포의 결핵퇴치사업을 위해 연변 결핵환자돕기 성금 모으기에 열심인 그는 부모, 남편의 이해와 격려가 큰 힘이 됐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박미경 기자 mkpark@nursenews.co.kr

박미경  mkpark@nursenews.co.kr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