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보존·복원처리를 마친 `대한간호(속간 1호)'의 표지와 내지 46∼47쪽 모습.
　　　　표지에 있는 원형 인물사진은 제2대 대한간호협회장을 지낸 이정애 선생이다.
　　　　46쪽에 실린 영문은 대한간호협회가 한국전쟁 중에 우리나라에 와 헌신한
　　　　유엔 간호사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기 위해 보낸 편지다. 47쪽은 피난지
　　　　부산에서 열린 제7회 대한간호협회 정기총회에 대해 보고한 내용이다.



◇ 간호협회, 간호역사뿌리찾기 노력 결실 맺어
◇ 피난지 부산에서 발간한 뜻 깊은 잡지 되살려

　1953년 6월 26일 대한간호협회가 발간한 잡지 `대한간호(속간 1호)' 원본이 전문적인 보존·복원처리를 거쳐 영구적으로 보존이 가능한 기록물로 다시 태어났다.

　이는 대한간호협회가 간호역사관 건립을 목표로 한국 간호역사의 뿌리를 찾는 작업을 진행해오던 중에 거둔 결실이다. 국가기록원에서 보존·복원처리과정을 지원해줬다.

　`대한간호(속간 1호)'는 한국전쟁 당시 피난지 부산에서 대한간호협회가 발간한 잡지다.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잡지 원본이 자연적으로 훼손될 위험이 커짐에 따라 간호협회는 보존·복원처리를 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지원해줄 것을 국가기록원에 2009년 3월 신청했다. 국가기록원에서는 민간의 오래된 문서류 중에서 소장자의 신청이 있을 경우 전문가 심의를 거쳐 보존·복원을 지원하고 있다.

　심의 결과 `대한간호(속간 1호)'가 조선일보, 동아일보, 서울대 중앙도서관 등에서 제출한 기록물과 함께 보존·복원처리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보존작업은 기존 종이의 산성성분을 제거하기 위해 소독 및 화학처리를 하는 것으로, 이 같은 탈산과정을 거친 책은 영구 보존이 가능하다. 복원작업은 기록물의 원형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수리하는 것을 말한다. 간호협회는 보존·복원처리가 완료된 `대한간호(속간 1호)'를 올해 1월 26일 인수받았다.

　간호협회는 이에 앞서 1900년대 전반기의 간호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뜻깊은 자료들을 찾아내는 성과도 이뤄냈다. 역사자료 수집은 대한간호정책연구소 간호역사뿌리찾기연구팀에서 맡아서 진행했다. 북감리교 여성선교사 연례보고서 1호(1899년)∼34호(1932년), 코리아 미션 필드 중 간호 관련 기사 75건, 여러 곳에 흩어져 있던 `조선간호부회보' 등을 수집했다. 기존 간호학 도서와 간호 역사책에 실린 사진자료 중에서 그 내용과 출처가 불분명했던 부분을 명확히 밝혀내고, 잘못 기록된 사실들도 바로잡았다. (본보 1월 7일자 참조)

　간호협회는 앞으로 간호역사뿌리찾기연구팀을 중심으로 간호역사 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분석하는 작업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정규숙기자  kschung@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