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2-12-20 오전 11:16:32

　이정신 경남 거제시 화도보건진료소장(65·사진 앞줄 맨 오른쪽)이 제14회 아산사회복지상 의료봉사상을 받았다. 또한 의사·간호사·약사 등으로 구성된 `장애인과 함께 하는 보건의료인 모임'도 같은 상을 받았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정몽준)은 17일 서울아산병원 강당에서 제14회 아산사회복지상 시상식을 개최해 의료봉사, 사회봉사, 효행 등 총 7개 부문에서 5개 단체와 18명의 개인에게 시상했다.

　의료봉사상을 수상한 이정신 보건진료소장은 1956년 서울의대부속 간호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부산복음병원, 영연방아동구호재단 감천진료소, 경남 양산보건소, 서백림 루돌프병원 등 저소득층 밀집지역의 병원 및 보건소에서 근무하며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을 헌신적으로 간호했다. 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고 장기려 박사와 함께 불우이웃을 위한 의료봉사에 힘쓰기도 했다.

　1983년부터는 낙도와 오지의 보건진료소에 자원 근무, 지역주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전념해오고 있다. 일상진료는 물론 낮에 농사일로 바쁜 주민들을 위해 저녁이면 가가호호를 방문해 간호봉사활동을 하고 의료기관을 찾지 못하는 산모들의 분만을 도왔다. 현 근무지인 화도보건진료소는 도선이 하루에 한번밖에 운행하지 않는 외딴섬에 위치해 있고 이 보건진료소장은 정년이 넘은 나이에도 보건소의 요청으로 연장근무를 하고 있다.

　이 보건진료소장은 "가진 건 없지만 간호로 남들을 도울 수 있어서 행복하다"면서 "앞으로도 지금처럼 기도하는 심정으로 소박하게 베풀며 살겠다"고 말했다.

　이날 의료봉사상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2000만원씩이 주어졌다. 시상식에는 김의숙 대한간호협회장이 참석해 축하를 전했다.

박미경 기자 mkpark@nursenews.co.kr

박미경  mkapark@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