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3-03-20 오전 10:27:07

　"언어치료, 열정이 있다면 간호사가 도전할만한 유망 분야입니다."

　올해 나사렛대 언어치료학과 전임교수로 임용된 윤미선 간호사의 말이다.

　1982년 서울대 간호대학을 졸업하고 이듬해부터 서울대병원 간호사로 근무하던 윤 교수는 병원측 주선으로 프랑스 정부장학생에 발탁, 2년동안 언어치료과정을 밟았다. 언어치료라는 용어 자체가 생소하던 시절이었지만 그는 독자적으로 진단하고 치료계획을 세운다는 점에 강한 매력을 느꼈다.

　"병원에서 언어치료의 적임자는 간호사라고 판단해 그런 제안을 했던 것 같습니다. 간호사는 병원시스템을 잘 알고 의학지식을 갖춘데다 환자(고객)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높아 언어치료사가 되기에 유리하다고 볼 수 있죠."

　귀국해 서울대병원 언어청각장애진료실에서 9년간 언어치료사로 활동하면서 언어병리학 박사학위(이대 대학원)를 받고, 나사렛대 언어치료학과 강단에 서게 된 윤 교수는 최근 재활간호학회 프로그램에 초빙돼 언어장애, 해부생리 등을 강의하기도 했다. 간호사들에게 기계검사, 언어검사, 이해력 및 표현력 검사, 녹음 분석 등 언어치료의 과정을 소개해 관심을 모았다.

　"`언어'라는 말이 들어가서 얼핏 문과쪽 성격이 강할 것처럼 보이겠지만 언어치료는 다분히 이과영역이고 `파라메디컬'입니다. 문과 출신들이 더 어려워하죠. `언어에 관한 병리학'이라 할 수 있어 간호사에게 낯설지 않습니다."

　윤 교수는 "언어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사람 자체를 중시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언어장애 문제만 보고 말공부만 시킬 것이 아니라 전인적으로 접근해야 근본적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 따라서 전인간호의 돌봄 정신을 갖추고 병원에서의 팀워크도 잘해낼 간호사가 진출하기 좋은 분야라는 설명이다.

　언어치료사 자격은 1급(언어치료학과 대학원졸 이상, 임상수련과정 수료), 2급(언어치료학과 학부졸 이상)이 있으며 연 2회 실시하는 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2005년까지 한시적으로 간호학과 등 유관학과 출신자들이 연수를 거치면 준자격을 받을 수 있다.

박미경 기자 mkpark@nursenews.co.kr

박미경  mkpark@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