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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십자 인도장 받은 라이언 수녀
"한국간호사로 봉사하며 사는 삶 행복"
기사입력 2004-11-04 오전 09:31:30

 "내 나라, 남의 나라 구분 없이 우린 모두 똑같이 지구촌 사람들입니다. 제가 푸른 눈이라고 해서 외국인으로만 보지 마세요. 오히려 고향 아일랜드에 가면 저는 외국 사람이랍니다."

 지난달 27일 대한적십자사 창립 99주년 기념식에서 영예의 적십자 인도장(은장)을 받은 제라딘 라이언 간호사수녀. 20년이 넘는 세월을 우리나라에서 장애인 등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살아온 그의 유창한 한국말에서 진한 한국 사랑이 묻어났다.

 라이언 간호사수녀는 천주교 성골롬반 외방선교수녀회 소속으로 아일랜드 휩스 크로스 간호대학을 졸업하고 1983년부터 줄곧 이 땅에서 장애인 보건복지 및 교육활동을 펼쳐왔다. 한국 간호사면허를 취득하고 대한간호협회 평생회원에 가입하면서 한국은 라이언 수녀에게 제2의 고향이자 조국이 됐다.

 "어느 곳에서든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는 소명을 다했겠지만 수녀회에서 한국행을 정해줬을 때 무척 기뻤습니다. 한국은 아일랜드와 역사적, 문화적으로 비슷한 점이 많고 국민성도 통하는 부분이 많아 친근하고 편안한 나라거든요."

 라이언 간호사수녀는 전남 목포에 정신지체장애인복지관 `명도복지관'을 설립, 운영해오면서 수많은 장애인들의 몸과 마음을 다시 일으켜줬다. 전문적인 재활프로그램을 비롯해 의료, 교육, 상담, 직업재활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장애인의 삶에 희망을 채워줬으며 난치성 환자의 경우 의료선진국에서 치료를 받도록 지원하기도 했다. 저소득계층에 대한 자활사업도 해오고 있다.

 무엇보다 다운증후군 등 특수 장애아동들에 대한 정성이 남달라서 "예쁘고 사랑스럽기만 한 아이들이 몸을 제대로 못 가누고 있으면 가슴이 저려온다"는 그는 "한번 장애인은 평생 장애인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재활과 물리치료를 계속해준다면 크게 좋아질 수 있다"면서 장애인 가족들이 절대 포기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하나님께서 주신 `건강'이라는 선물로 남들을 도와주며 사는 것은 특별한 봉사가 아니라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장애아 단기보호시설도 운영해 장애아와 그 가족들의 삶의 질을 조금이라도 높여주고 싶습니다."

박미경 기자 mkpark@koreanurse.or.kr


박미경  mkpark@nurs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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