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4-21 오전 10:00:20

　“스킨스쿠버 다이빙을 할 때면 바다가 주는 평안함과 신비로움에 빠져들어 또다른 세상을 만나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신규 간호사로 첫 발을 내디디며 병원생활을 시작했던 2003년, 김숙이 간호사는 `스킨스쿠버 다이빙'이라는 새로운 세계의 문을 두드렸다.

　이론과 기술 교육을 받고 수영장 실습을 1년간 했다. 처음엔 얕은 물에서 스노클링(숨대롱), 오리발 등을 이용해 잠수하는 기초단계인 `스킨 다이빙'을 배운 후 잠수복, 공기탱크, 자동조절 호흡기 등을 착용하고 더 깊은 수심으로 잠수하는 `스쿠버 다이빙'으로 넘어갔다. 김 간호사는 “수압으로 인한 압력차이를 조절하는 것이 제일 힘들었다”며 “외이도염에 걸렸던 고비를 넘기고 나니 스킨스쿠버 다이빙의 묘미가 새록새록 더해만 갔다”고 말했다.

　“필리핀 바다에서 작은 분화구들이 기포를 내뿜는 풍경과 산호초, 형형색색의 물고기떼들을 봤을 땐 바다 생명체들과 하나가 되는 것 같았죠.”

　김 간호사는 작년 11월 천연의 아름다운 풍경을 간직한 다이버들의 천국, 필리핀 마닐라오를 잊지 못한다. 그곳에서 첫 해양실습을 나갔고 스킨스쿠버 다이버가 되기 위한 첫 관문인 오픈워터(open water․초급)레벨을 따냈기 때문. 수심 17.9미터까지 들어간 자신의 최고 기록을 갖고 있는 그는 이제 수준급의 실력을 자랑한다.

　김 간호사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과정 자체가 즐겁다”며 “스킨스쿠버 다이빙을 계속 연습해 실력을 업그레이드 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스킨스쿠버 다이빙 외에도 수영, 테니스, 인라인 스케이트, 스키 등을 사계절 내내 즐기는 그는 대학시절에는 응급처치 강사 자격증, 수상 인명구조원 자격증 등 남자들도 따기 힘들다는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김 간호사는 “스킨스쿠버 다이빙은 생명과 직결된 레포츠인만큼 협동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바다 속에서 버디(buddy․상대방)와 같이 다니다 보면 자연스레 동료애가 생기게 된다”고 말했다. 이런 동료애와 협동심은 간호사 업무에도 도움이 된다고. 그는 그동안 부천 세종병원 응급실에서 근무해오다 지금은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있는 중이다.

　“스킨스쿠버 다이빙을 통해 또다른 세상을 만난 것처럼 앞으로 제가 돌보게 될 환자들과도 따뜻한 인연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성미선 인턴기자

성미선  news@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