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5-06 오전 10:54:05

　“카메라와 건강이 곁에 있는 한 저는 언제나 현역이요, 젊은이랍니다.”

　고희를 세 해나 넘긴 은발의 간호사가 왕성한 취미생활과 성실한 봉사활동으로 노익장을 뽐내고 있다. 정순영 광주시간호사회 원로가 바로 그다.

　34년간 광주적십자병원에 몸담아오다 지난 1991년 간호과장으로 퇴직한 그는 카메라를 통해 새로운 인생을 만났다. 병원생활 가운데 특별한 취미가 없었던 게 늘 아쉬웠던 그는, 가톨릭사진회에 가입해 촬영기법을 배우고 전시회를 가지며 여행도 하면서 노년의 사진 마니아로 변신했다.

　컴퓨터에도 능통해 사진을 화상편집,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리기도 한다. 55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전남체신청 주관 인터넷검색대회와 한국복지통신협의회 홈페이지경연대회 등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을 정도. 전남체신청 광고모델로 발탁된 적도 있다.

　정 원로는 카메라를 들고 매주 양로원을 방문한다. 몸이 불편한 노인들을 간호하고 목욕 및 차량봉사와 함께 영정사진 촬영도 해주고 있다. 요즘 들어선 광주시간호사회가 운영하는 광산구 근로자․노인복지센터의 이용자들에게 이같은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 찍어드린 분들 중 네 분이 하늘나라로 가셨어요. 사진 속에서 편안한 모습을 하고 계신 그 분들의 명복을 빌어드리며, 제게 남아있는 시간동안 간호사의 소명을 다해 봉사하며 살리라고 다짐하곤 합니다.”

박미경 기자 mkpark@koreanurse.or.kr

박미경  mkpark@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