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5-06 오전 11:03:25

　“밴드의 아기자기한 맛을 살려주는 키보드, 음악에 생동감을 불어넣어 주는 드럼, 보컬 등이 하모니를 이룰 때 서로의 마음도 하나가 됩니다.”

　직장인들로 구성된 아마추어 밴드인 `양스(yang's)밴드'에서 키보디스트로 활동하는 김보영 간호사(원자력병원 수술실)는 어디선가 음악소리만 흘러나오면 온몸에 생동감이 넘친다.

　양스밴드에는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모여 있다. 대학교수.의사.사업가 등 직업도 다양하고, 연령대도 20대부터 40대 후반까지 폭넓다. 팀의 막내인 김 간호사가 유일한 20대. 음악을 사랑하는 순수한 열정으로 한마음이 됐다.

　멤버들이 매주 토요일마다 모여 연주하며 즐기는 곡은 `불놀이야' `행진' 등 70～80년대 유행했던 노래들. “비트가 강한 음악을 좋아한다”는 김 간호사는 “연주에 몰입하다 보면 멤버들 간의 세대 차이, 시대와 유행을 뛰어넘어 음악이 갖는 영원한 생명력에 젖어들게 된다”고 말했다.

　김 간호사는 1년 전 우연히 인터넷에서 양스밴드 멤버 모집공고를 보고 용기를 내 오디션을 치렀다. 수준급의 피아노 연주실력을 인정받아 키보디스트로 낙점됐다. 어린시절부터 동경의 대상이었던 밴드, 마침내 꿈이 현실로 이뤄졌다.

　양스밴드의 첫 공연은 지난해 9월 원자력병원 강당에서 열렸다. 그간 연습해온 기량을 선보이면서 의미 있는 일도 해보고 싶었던 멤버들이 김 간호사가 근무하는 병원을 공연장소로 정한 것.

　김 간호사는 “환자들을 조금이나마 위로해 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공연을 준비했었다”면서 “공연이 끝난 후 인터넷 카페에 찾아와 공연 사진과 글을 올려준 환자분들이 많아 뿌듯했다”고 말했다.

　평소 서문탁, 김경호 같은 록 보컬을 좋아한다는 김 간호사는 밴드에서 종종 보컬로 나서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요즘은 한창 드럼을 배우는 재미에 빠져있다. 양스밴드의 멋진 2차 공연을 위한 준비에도 열심이다.

　수술실 간호사 6년차인 그는 “밴드 활동을 통해 업무 중에 쌓인 긴장감과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어 좋다”며 “음악을 즐기고 사랑하는 마음이 삶의 활력소가 된다”고 말했다.

성미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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