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7-07 오전 10:14:35

“돌아갈 배가 없다는 `파부침주(破釜沈舟)'의 각오로 장관직을 수행해 왔습니다.”

7월 1일로 취임 1주년을 맞은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진나라를 치기 위해 군사를 일으킨 항우가 살아 돌아오길 기약하지 않고 결사적으로 싸우겠다는 결의를 다지면서 한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이를 직역하면 (밥지을) 솥을 깨뜨리고 (타고 돌아갈) 배를 가라앉힌다는 의미다.

김근태 장관은 이어 “빈익빈 부익부 현상의 양극화와 저출산 고령화라는 과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되었기 때문에 지난 1년간 제도를 정비하는데 노력을 다해왔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그러나 “보건복지 현안을 국민에게 직접 호소해야 한다고 판단해 문제의식을 공유하는데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보지만 정책으로 전환하는데는 조금 모자람이 있었다”며 “앞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일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최근의 경기침체와 관련해 “복지와 경제는 대립관계가 아닌 선순환의 구조 속에서 함께 발전해 나가야 한다”며 “기업들이 보건과 복지, 교육 등 사람에 대한 투자로 고용을 확대하고 소비를 활성화해야 할 시기”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 장관은 또 “사회부처와 경제부처 장관들의 재원배분회의에서도 사회부처 정책관련 논의가 많았고 문제의식에는 서로 공감했지만 실제 재원배분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며 “대화의 장을 통해 합의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담배부담금 인상문제는 지난해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 장관과 합의한 사안인데도 7월 1일 인상하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며 아쉬움을 나타내고 많은 국민들이 금연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김 장관은 참여정부 들어 장관에 정치인 출신이 많이 선임되고 있는 것에 대해 “장관에게는 전문성도 필요하지만 그보다는 균형감각과 통합능력이 더 중요하다”면서 “감각에 의존하지 않고 전문가의 의견을 경청해 일을 해나가면 정치인 출신이라도 전문가 못지않게 장관직을 잘 수행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백찬기 기자 ckback@koreanurse.or.kr

백찬기  ckback@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