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9-01 오전 11:22:30

　“스웨덴은 의료기관에서 발생하는 환자들의 민원에 대해 조사 심의하는 국가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위원회 조사위원으로 일하는 사람은 대부분 간호사입니다.”

　스웨덴 보건부 산하 의료기관담당 국가위원회에서 조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필리파 후룬드 간호사가 최근 국제의료법대회 참석차 서울에 왔다. 그는 간호사로 5년 일한 뒤 법률공부를 시작, 변호사가 됐다.

　후룬드 간호사는 “스웨덴은 의료인의 과실이나 과오에 대해 국가가 1차적으로 배상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면서 “철저한 조사를 통해 의료인의 과실 여부를 밝히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소개했다.

　위원회에 접수되는 민원 중 가장 많은 사례는 투약과오이며, 의료인의 약물 오남용도 종종 문제가 되고 있다. 위원장은 검사가 맡고 있으며, 조사위원의 대부분은 간호사이다.

　위원회에서는 접수된 민원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하고 심의한 후 보고서를 작성해 인터넷을 통해 공표한다. 해당 의료기관과 의료인은 무기명으로 처리된다. 심의결과 의료인에 대한 징계가 불가피한 경우에는 보건부에 처벌을 의뢰한다. 위원회 본부는 스톡홀름에 있고, 전국에 6개 지부를 두고 있다.

　후룬드 간호사는 “스웨덴에서 간호사와 의사는 동등한 의료팀원으로서 협력적인 관계에서 일하고 있고, 간호사의 사회적 지위와 위상이 높다”면서 “한국의 간호사들이 간호전문직에 대한 자긍심을 갖고 당당하게 나아가, 반드시 간호법 제정을 이뤄내길 바란다”는 격려의 메시지를 남겼다.

　정규숙 기자 kschung@koreanurse.or.kr
　

정규숙  kschung@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