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10-07 오전 10:04:35

　 “제가 전문직 간호사라는 사실이 자랑스러워요. 우리 간호사들도 밖으로 눈을 돌려 국제기구에 대한 관심과 준비에 소홀하지 않길 바랍니다.”

　최근 UN산하 국제백신연구기관에서 명성을 높이는 간호사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대한민국에 본부를 둔 유일한 국제기구인 `국제백신연구소(IVI : International Vaccine Institute)'에서 근무하는 김혜경 간호사.

　국제백신연구소는 더욱 새롭고 진보된 백신을 개발하고, 개발된 백신이 개발도상국의 공중보건 프로그램에 하루 속히 도입되도록 힘쓰는 연구기관이다.

　연구프로그램 과장인 김혜경 간호사는 고대 간호대학을 졸업했으며, 2003년 5월부터 이곳에서 일하고 있다. 백신관련 임상시험과 역학연구는 물론 번역작업도 맡고 있다. “ 간호사로서 쌓은 보건의료 지식이 업무에 큰 도움이 되고 있고, 임상경험을 토대로 개발한 백신을 현장과 접목시킬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2년여 동안 일하면서 느끼는 점들에 대해 “ 이곳은 문화적 여유가 있고, 회사 분위기가 일과 가족 중심인 게 좋다”고 말하면서도 “ 한편으로 그동안 오로지 앞만 보고 달려만 온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문득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 그렇지만 전문직 간호사로서 임무에 보람을 느낄 때가 많다. 내가 하는 일이 궁극적으로는 봉사역할이고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어 `간호의 이념'과도 맞아 떨어져 간호사 출신으로서 더 큰 자긍심을 갖는다”며 “ 앞으로 한국 간호사의 위상을 해외로도 떨치고 싶다”고 밝혔다.

　국제백신연구소는 1990년대 초 유엔개발계획(UNDP)의 한 프로젝트로 시작됐으며 비엔나조약(1969)에 의거 1997년 10월 독립적인 비영리 국제기구로 공식 출범했다. 국제백신연구소는 개발도상국가에서 장내 감염, 호흡기 감염, 홍역 등의 전염성 질환으로 인한 어린이들의 엄청난 사망(연간 약 1000만명)과 장애를 줄이는 데 목적을 두고 있으며 최근의 백신들은 이러한 죽음을 막을 수 있는 놀라운 효력을 갖고 있다.

　또 서울대 보건대학원과 공동과정을 지난해부터 운영해 오고 있으며, 최근 고려대와 생명공학분야의 `학 연협동연구 석박사과정' 개설과 상호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하는 등 학계와의 상호협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낙규 기자 nexus@koreanurse.or.kr

이낙규  nexus@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