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11-17 오전 11:34:14

서울대 간호대학 2학년에는 유독 눈에 띄는 한 학생이 있다. 간호대학에서 아직 여학생에 비하면 적은 남학생이라서일까, 아니면 피부색이 달라서일까. 주인공은 네팔서 온 프라카스 다말라(25세) 학생이다.

프라카스가 한국에 오게 되기까지의 여정을 들어보면 이색적이다. 네팔에서 형을 따라서 여행 가이드일을 아르바이트로 해 오던 의예과 대학생인 프라카스는 네팔로 여행 온 한국의 한 초등학교 보건교사 이순의(57세) 씨를 만나게 됐다. 전남대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 남명초등학교에서 보건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이순의 씨는 “착한 품성을 가진 프라카스가 꼭 아들 같았다”고 회상한다. 그녀는 귀국해서 그를 한국에 초청했고 양자로 삼아 서울대 간호대학에 입학시켰다.

“네팔에서는 간호대학에 남자가 들어갈 수 없고, 간호사라는 직업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었어요. 그런데 한국에 와서 간호사인 어머니와 누나를 보면서 색다른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한국은 간호사의 전문성이 높아 보기 좋았어요.”

간호대학생으로의 행보는 이렇게 시작됐다. 그러나 결코 쉽지 않았다. “한국말 자체도 서투른데 한국말로 공부를 하려니 정말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의 꿈은 대학원에 가서 성인간호학을 전공하는 것이다. 한국에 계속 남아있을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 미국 간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누나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가 일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그의 새로운 시도와 노력에 주목하게 된다.

김현정 기자 hjkim@koreanurse.or.kr

김현정  hjkim@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