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6-06-08 오전 10:29:34

간호사 출신 정치인으로 첫 발을 내디뎌 3선 의원을 지낸 안성례 전 광주광역시의회 의원이 5.18 민주화운동으로 홀로된 어머니들을 위한 쉼터 운영을 맡았다. 최근 광주에 개소한 쉼터의 이름은 `5월 어머니의 집(May Mothers House)'으로, 초대관장이 안성례 전 의원이다.

쉼터는 5.18로 남편과 자식을 잃은 어머니들이 모여 쉬면서 서로 위로가 되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5.18정신을 청소년들에게 알리고, 광주를 찾는 인사들의 숙소로 활용해 민주화 운동을 위한 노력들을 오래도록 기억되게 하고자 하는 뜻도 담겨져 있다. 30여평 규모로 방 3칸, 거실 1칸에 정원까지 갖춘 아담하고 예쁜 살림집이다. 5.18 유족회 어머니들이 주축이 돼 운영하고 있다.

안성례 관장이 쉼터를 계획한 것은 10여년 전부터. 광주시의원 시절인 1997년 아르헨티나의 민주성지인 `5월 광장'을 방문한 이후, 국내에서도 민주화의 상징이 될 수 있는 공간을 꿈꿔왔다고.
이러한 꿈이 민주쟁취국민운동본부에서 어머니들을 도왔던 김강렬 설립준비위원장(시민생활환경회 대표) 등의 적극적인 지지를 얻어 사재 1억원의 후원을 받게 됐고 `5월 어머니의 집'으로 실현되게 된 것이다.

　안성례 관장은 “사랑하는 가족들은 물론 스스로도 민주화 투쟁 대열에 나섰던 어머니들이 이제는 어느덧 나이가 들어 서로 보살필 공간이 필요해졌다”며 “이들이 마음 편안히 쉴 수 있도록 아픈 몸과 지친 마음을 치유하는 공간은 물론 민주화정신에 대해 후세들에게 알리는 곳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안성례 관장은 전남대 간호대학을 졸업하고 광주기독병원 간호사로 일했다. 광주시의회 부의장과 교육사회위원장, 5.18특별위원장을 지냈으며, 전국여성광역의원협의회장과 광주의회를 사랑하는 사람들 회장으로 활동했다.

김현정 기자 hjkim@koreanurse.or.kr

김현정  hjkim@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