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6-08-10 오전 11:46:47

　“대학 시절 큰 의미를 두지 않고 뿌렸던 씨앗이 소중한 결실로 다가온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많은 간호사들이 환자를 살리는 참 간호의 기쁨을 체험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환자에게 골수를 기증하며 참 사랑을 실천한 간호사의 소식이 전해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김미선 제주중앙병원 간호사.

　김 간호사는 제주한라대학 간호과 1학년에 재학 중이던 새내기 시절 친구들과 함께 골수기증 희망자로 등록을 했다. 그 때는 골수 기증이 어떠한 것인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었다고 한다. 단지 이웃을 돕는 좋은 일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갖고 있었을 뿐.

　그 이후 10여년이 지난 올해 초 김 간호사는 조직적합성이 일치하니 골수 기증을 할 수 있겠느냐는 전화 한 통을 받았다. 김 간호사는 “거의 잊고 있었던 일이기도 해서 다소 고민이 됐지만 응급실에서, 병동에서 6년 넘게 간호사로 일하면서 어떻게 하면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 줄 수 있을까를 고민해오던 내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며 “간호사로서 참 간호 실천을 꿈꿔오던 마음이 시키는 대로 골수를 기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간호사는 8월 2일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에 입원해 골수를 기증했다. 규정상 상대의 정확한 신원은 알 수 없지만 어린 남자아이였다고 한다. 어린아이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더욱 기뻤다고.

　김 간호사는 “나의 작은 수고로 한 어린 생명의 꿈과 희망을 되찾아주는 큰 선물을 얻은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김현정 기자 hjkim@koreanurse.or.kr

김현정  hjkim@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