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9-24 오전 10:29:12

　신영수 서울대 의대 교수가 WHO(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지역 차기 사무처장으로 당선됐다. 내년 초부터 5년의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한국인으로서 WHO 지역사무처장을 맡게 된 것은 지난 1989년부터 10년 동안 재임한 한상태 박사 이후 두 번째다.

　이번 사무처장 선거는 9월 22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제59차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서태평양지역회의에서 실시됐다. 한국의 신영수 교수와 말레이시아의 티 아 시안 박사, 통가의 빌리아미 타우 탕기 부수상 겸 보건장관 등 3명이 출마했다. 말레이시아와 통가가 각각 아세안 및 태평양 도서국가에 지지기반을 구축하고 있어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선거에는 투표권을 가진 30개 회원국이 참여했으며, 신영수 후보는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과반수가 넘는 16표를 얻어 14표를 얻은 통가의 탕기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신영수 사무처장 당선자(65세)는 1963년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했으며, 서울대에서 보건학 석사, 미 예일대에서 보건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WHO 자문관 및 집행이사회 집행이사, 대통령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 등으로 활약했다. 1999년에는 WHO Global Health Leadership Senior Fellow로 선정됐다.

　WHO(사무총장·마가렛 찬)는 국제연합(United Nations) 산하 전문기구 중 하나이며, 전 세계에 6개 지역사무처를 두고 있다. 사무처는 지역 내 1차 보건의료체계 구축 지원, 질병예방 활동, 각종 정보자료 수집 및 표준화, 보건에 관한 조사와 연구 등 협력증진 활동 등의 역할을 한다. 각 지역사무처별로 사무처장을 선출하고 있으며, 사무처장이 지역별 보건의료 현안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정부는 그동안 서태평양지역 회원국을 대상으로 신영수 후보의 풍부한 경험과 자질을 알리고 지지를 당부하는 교섭활동을 적극 펼쳤다. 대한간호협회를 비롯한 보건의료계도 한마음으로 후원활동을 펼치며 힘을 보탰다.

김경원기자  kwkim@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