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3-25 오전 11:39:06

　“간호부원장에게 쏟아지는 주위의 기대와 관심 앞에 큰 책임감을 느낍니다. 간호의 위상을 높이고, 바람직한 역할모델이 될 수 있도록 사명감을 갖고 성심을 다하겠습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유인자 간호부원장은 1600명 간호사들을 대표하는 리더로, 병원 전 직원을 아우르는 행정가로 소임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간호부원장은 강남성모병원에서 서울성모병원으로 새롭게 출범하면서 만들어진 자리다. 진료부원장, 행정부원장, 암센터장, 영성부원장, 대외협력부원장과 함께 병원장을 직접 보좌하는 위치다. 원장과 함께 병원을 이끌어 나가는 보직자팀이다.

　유 부원장은 “원장님을 도와 병원의 핵심 의사결정과정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면서 “특히 병원에서 생성되는 모든 지표와 통계를 관리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말했다. 앞으로 간호부원장의 정체성에 걸맞은 역할을 찾아나가는 데도 힘쓰겠다고.

　유 부원장은 병원의 비전인 `생명을 존중하는 세계적인 첨단의료'를 실현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생각이다. “가슴 속에 품은 생명존중의 정신이 우리들의 몸을 통해 최고의 서비스로 고객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전 직원이 한마음으로 노력해 왔다”면서 “특히 고객 접점에 있는 간호사들이 솔선수범하면서 병원 문화를 바꿔나가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간호부원장 탄생을 계기로 간호부에도 새 바람이 일고 있다. 간호부원장은 병원 보직자로서의 역할에 주력하고, 간호부 실무는 차정희 간호부장이 총괄한다. 간호팀장을 지원하는 행정간호사를 배치하고, 유닛 매니저가 자율권을 갖고 병동현장관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간호사들을 위한 각종 교육을 할 수 있는 전용공간인 전문교육실도 마련했다.

　전문간호사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 부원장은 “전문간호사와 함께 일하길 원하는 의사들이 늘고 있어 고무적”이라면서 “그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열심히 영역을 개척하고 차별화된 역할을 보여준 전문간호사들 덕분”이라고 말했다. 간호부에서는 경력관리 예산을 확보해 전문간호사들에게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 전체 간호사를 대상으로 적용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목표관리(MBO)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병원은 생명을 다루는 성스럽고 거룩한 곳이며, 간호는 인간을 돌보는 귀한 소명이라는 게 유 부원장의 지론이다. “간호사로 인생을 살 수 있다는 사실을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일했으면 합니다. 간호사들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고,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7성급 병원'을 표방하는 서울성모병원은 3월 23일부터 진료를 시작했다. 1200병상 규모로 최첨단 디지털 시스템과 장비를 갖췄다. 중점육성센터로 암·심혈관·장기이식·안센터를 운영한다. 자연친화적인 병원으로 지어졌으며, 클린존과 더티존을 완벽히 구분하는 등 감염관리에 역점을 두었다.

정규숙기자  kschung@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