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5-27 오전 10:56:30

◇자살시도 신고 접수되면 현장으로 출동

　“자살충동을 느끼는 사람들은 극도로 예민한 상태라 접근이 쉽지 않아요. 하지만 기다리며 설득하는 과정을 통해 대상자가 마음을 열어올 때 남다른 보람과 기쁨을 느낍니다.”

　24시간 상담전화를 운영하는 `서울자살예방센터'에는 정신보건간호사 4명이 상담사로 일하고 있다. 최근 인터넷 등을 통해 자살관련 정보를 공유한 사람들의 동반자살이 늘어나면서 이곳 센터의 역할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자살예방센터는 올해 2월 문을 열었다. 서울광역정신보건센터에서 자살예방사업을 전담해온 위기관리팀을 독립기관으로 승격시켜 오픈한 것이다.

　센터에서는 핫라인 상담전화 `1577-0199'를 열어두고 있다. 사전예약제로 운영되는 인터넷 홈페이지(suicide.or.kr)를 통한 채팅상담과 게시판을 통한 상담도 제공한다. 24시간 상담이 가능하다.

　경찰이나 소방서를 통해 자살시도자가 접수되면 2인 1조로 팀을 이뤄 현장으로 출동한다. 대상자를 병원에 입원시키고, 보호자와 유가족을 지원하는 일을 한다.

　선임상담사인 서영실 간호사를 비롯해 남은경, 정혜영, 한승철 간호사가 일하고 있다. 모두 정신보건간호사 자격을 갖고 있다. 정신보건사회복지사 7명이 함께 근무하고 있다.

　서영실 정신보건간호사는 “도움을 요청해오는 이들에 대한 상담서비스는 물론 경찰과 소방 구급대, 병의원, 보건소 등과 연계해 고위험군을 직접 찾아 나서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상담과 출동 서비스 외에도 자살시도자 추후관리, 고위험군 사례관리, 정신건강 안전망 구축을 위한 지역사회 자원과의 네트워킹 사업, 자살예방 전문교육 및 연구도 진행한다.

　센터에서 일하는 정신보건간호사들은 “간호교육과 임상경험을 통해 쌓은 지식과 노하우, 간호사 특유의 세심함과 정확한 판단력은 상담사로 일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면서 “무조건적인 지지나 위로보다도 진심을 담은 말 한마디가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일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유정기자  yjlee@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