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6-03 오전 10:41:44

　김은옥 간호사(대한적십자사 인천혈액원)가 백혈병으로 투병중인 소아환자에게 조혈모세포(골수)를 기증했다. 김은옥 간호사는 헌혈자에게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등록을 권유하는 업무를 하고 있으며, 2005년 자신도 희망자로 등록했다.

　올해 2월 만성골수성백혈병 소아환자와 조직적합성(HLA) 항원형이 일치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지난해 결혼해 임신을 계획 중이었지만, 잠시 미루기로 하고 망설임 없이 기증에 동의했다. 처음에 반대했던 가족들도 백혈병으로 고통받아온 소녀의 생명을 구하는 귀한 일임을 알고 지지해줬다. 조혈모세포 제공 수술을 5월 28일 세브란스병원에서 받았다.

　김은옥 간호사는 “타인과 조직적합성이 일치해 기증할 수 있는 확률이 2만분의 1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환자에게 조혈모세포가 생착돼 병이 꼭 완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조혈모세포이식을 기다리는 환자 수는 2008년 말 기준 3073명으로 매년 약 5백여명씩 증가하고 있다. 이중 약 40% 정도만이 비혈연 조혈모세포이식을 받고 있다.

김보배기자  bbkim@kore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