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5-04 오전 11:28:24

“한국 병원을 찾는 외국인 환자들이 늘어나면서 의료전문통역사가 각광받고 있습니다. 간호사가 도전하면 잘 해낼 수 있는 분야입니다.”

　병원에서 의료통역사로 활약하고 있는 간호사가 있어 눈길을 끈다.

　김미화 경희의료원한방병원 국제진료실 주임간호사가 그 주인공. 일본인 환자들을 대상으로 통역을 해주고 있다. 병원에서 직원 대상으로 개설한 외국어강좌에 등록하면서 일본어를 본격적으로 배웠고, 국제진료실 근무를 지원해 합격했다.

　“처음 국제진료실에 발령받았을 때는 자신이 없고 불안하기도 했어요. 드라마 `대장금' 열풍으로 한방에 관심 있는 외국인들이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책임감이 커졌고 실력을 키우는 데 힘을 쏟았습니다.”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에서 실시한 의료통역사 양성과정을 이수했다. 6개월간 매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론과 실습을 병행한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하지만 단 한 번도 결석하지 않고 열정적으로 교육에 임했다. 지난해에는 한국의료를 알리기 위해 일본을 방문하기도 했다.

　김미화 간호사는 “러시아 피아니스트 부부가 `우리 부부의 천사'라며 고마움을 표현했던 때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며 “이국땅에 와서 외로워하는 외국인 환자들에게 가족보다 더 친밀한 간호사로 한국의 따뜻한 정을 전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오늘이 있기까지 가족들의 지원도 컸다. “외국인 환자들이 왔을 때 한 걸음에 달려가기 위해 병원 근처로 이사 왔습니다. 대학원까지 다니는 바쁜 엄마를 이해해주는 아이들과 남편이 늘 고맙습니다.”

편집부  news@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