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8-24 오후 15:09:54

　하루 절반 이상의 시간을 에이즈 환자, HIV 감염인들과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다.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병센터 양혜진, 이미애, 최현숙 상담간호사가 그 주인공. 국립중앙의료원은 에이즈 환자와 HIV 감염인들을 대상으로 상담·교육을 제공하는 `의료기관 상담서비스' 기관 중 하나다.

　이곳에 등록된 에이즈 환자와 감염인은 530여명 정도. 방문·전화·이메일 상담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50분 정도의 기본 상담을 나누며 우울증과 불안증이 심한 경우 지속적인 내원을 유도한다. 환자의 건강·경제적 상황에 따라 도움 받을 수 있는 적절한 기관을 연계해주는 것도 상담간호사의 몫이다.

　양혜진 상담간호사는 “인터넷에서 잘못된 정보를 접하고 큰 절망에 빠져 치료시기를 놓치는 감염인들이 많다”며 “전문의료기관을 통해 면역력을 체크하고 꾸준히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상담을 통해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것은 환자와 유대감을 형성하는 일이다. “환자의 가족사, 대인관계, 성 정체성 등 아주 사적인 부분을 대화를 통해 공유해요. 처음에는 망설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의 벽을 허물고 치료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는 환자들을 만날 때 보람을 느낍니다.”

　환자 가족들과 병원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도 하고 있다. 타과 진료를 병행하는 환자들이 많기 때문에 에이즈에 대한 직원들의 이해가 매우 중요하다고.

　의료기관 상담서비스는 질병관리본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사업으로, 전국 12개 기관에서 진행 중이다. 에이즈 환자와 HIV 감염인들이 의료기관을 통해 투약·건강관리·생활상담·복지지원 등을 1:1로 제공받을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상담간호사들은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김정미기자  jmkim@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