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4-12 오후 16:26:56

“직업에 대한 고민과 비전을 함께 나눌 수 있는 형제가 늘 곁에 있어 남자간호사로서의 길이 외롭지 않습니다.”

　가천의대 길병원 김영일, 김영호 간호사(30)는 쌍둥이 형제다. 형 김영일 간호사(사진 오른쪽)는 비뇨기과 외래에, 동생 김영호 간호사는 수술실에 근무 중이다. 2009년 경주 서라벌대학 간호과를 졸업했다.

　형제는 고등학교를 제외한 초·중·대학교 시절을 함께 보냈다. 둘 다 4년제 일반대학을 다니다 적성에 맞지 않아 휴학을 했다. 마침 다니던 대학을 접고 간호대학 입시준비를 하고 있던 작은누나의 권유로 새로운 결심을 하게 됐다. 그 결과 삼남매가 나란히 간호대학에 들어가게 됐다.

　형제는 대학시절 내내 전문성과 비전을 느끼며 간호학의 매력에 푹 빠졌다. 1·3학년 때는 동생이, 2학년 때는 형이 과대표를 맡으며 알찬 대학시절을 보냈다.

　“남자간호사로서의 어려움과 고민을 서로 잘 알고 있기에 위기의 순간마다 함께 의지하며 지혜롭게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병원 동료들 사이에서 형제는 이미 유명인사다. 똑 닮은 외모 탓에 각 부서 직원들이 이름을 헛갈려 부르고, 인사를 하지 않는다며 오해하는 등 소소한 해프닝이 벌어지면서 병원 생활에 웃음과 활력이 되고 있다고.

　형 김영일 간호사는 “지역과 국경, 분야를 초월해 다방면에서 활약할 수 있는 간호사라는 직업에 큰 자긍심을 느낀다”며 “풍부한 임상경험을 쌓고 계속 공부하면서 발전하는 간호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동생 김영호 간호사 역시 “현재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갈수록 나아지는 프로페셔널한 간호사가 되고 싶다”며 야무지게 포부를 밝혔다.

김정미기자  jmkim@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