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9-28 오후 16:32:09

　“꽃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지 않으면 시들어버립니다. 들여다볼수록 아름다운 꽃처럼 환자들 역시 곁에서 정성을 다해 지켜봐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서울아산병원 동호회 `꽃사모' 간호사 회원들에게 꽃은 환자와도 같다. 정성과 사랑으로 보살피고 어루만질수록 활짝 피어나 본래의 생명력을 뽐내기 때문이다.

　꽃사모는 `꽃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줄임말로, 지난 2000년에 결성됐다. 30여명의 회원 중 절반 이상이 간호사다.

　동호회 초창기 멤버인 김연희 외래간호2팀장은 “꽃꽂이를 통해 긴장이 이완되고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등 스스로 치유되는 것을 느껴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총무 이은주 간호사(심장내과 외래)는 “꽃이 주는 위안과 기쁨을 작품으로 완성해 다른 사람들과 나눌 수 있어 보람 있다”고 말했다.

　회원들은 매주 화요일마다 전문강사를 초빙해 교육을 받는다. 교대근무를 하는 간호사들을 배려해 점심반과 저녁반으로 나눠 운영하고 있다. 초·중·고급, 사범, 연구사범 등 급수에 따라 단계별 교육을 받는다.

　회원들 대부분 취미 삼아 시작했지만, 꾸준히 배운 결과 나날이 실력이 향상되고 있다. 국가공인 `화훼장식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한 이들도 여럿이다.

　회원들은 매년 서울아산병원 1층 로비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열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내고 있다. 꽃꽂이 작품을 판매해 수익금 전액을 불우이웃에게 기부하는 등 좋은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앞으로 치매환자와 노인을 대상으로 꽃꽂이 교육을 하는 등 우리들의 재능을 기부할 수 있는 활동을 활발히 해 나눔의 향기를 널리 퍼뜨리고 싶습니다.”

김정미기자  jmkim@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