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2-09-25 오후 16:57:35

“볼링핀이 '탁'하고 경쾌하게 넘어가는 소리를 들으면,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와 근심, 걱정이 한방에 해소됩니다.”

　건양대병원 볼링동호회 `스트라이크' 회원들이 모인 자리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힘차게 굴린 공이 아쉽게 볼링핀을 스칠 때에도, 볼링핀 10개를 모두 쓰러뜨려 스트라이크를 했을 때에도 격려와 응원을 해주는 동료들이 늘 함께 있기 때문이다.

　“볼링장에만 오면 활기가 넘칩니다. 큰 소리로 구호를 외치고, 손을 번쩍 들며 하이파이브를 하다보면 점수와 상관없이 모두가 하나가 돼요.”

　최근의 수술실 간호사는 동호회 창립 멤버다. 2003년 동호회가 꾸려졌을 때부터 한결같은 모습으로 자리를 지켰다.

　동호회원들은 매월 2회씩 볼링 모임을 갖는다. 팀을 나눠 경기를 펼치며, 성적이 가장 좋은 회원에게는 `볼링장 무료 이용권'을 상품으로 준다. 실력이 부족한 회원들도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베테랑 회원들이 짝이 되어 자세를 교정해 주고 노하우를 알려주고 있다.

　동호회원들은 매년 금강대학교 볼링동호회와 교류전을 열고,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맘껏 뽐낸다. 병원의 이름을 걸고 펼치는 대결인 만큼 회원들의 얼굴에는 사뭇 긴장감과 진지함이 서린다.

　회원이 아닌 직원들과 함께하는 볼링대회도 매년 두 차례 열고 있다. 박창일 병원장, 배영희 간호부장 등 최고관리자에서부터 신입직원까지 모두 참여해 경기를 즐긴다. 볼링이 직원들 간의 벽을 허물고 화합하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

　“동호회를 통해 여러 부서 직원들과 소통할 수 있어 참 좋아요. 다른 부서에서 누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거든요. 공을 굴리며 다진 화합이 업무에서도 긍정의 에너지를 발휘하고 있습니다.”

김정미기자  jmkim@koreanurse.or.kr